▲박정희정책새마을대학원 누리집 중 대학원소개 페이지 갈무리
박정희정책새마을대학원
전직 대통령의 이름을 딴 국내 최초의 대학원인 영남대학교 박정희정책새마을대학원(경북 경산시, 아래 새마을대학원)은 지난 2011년 11월 개원했다. 새마을대학원 누리집에 따르면 새마을대학원은 "한국의 성공적인 사회경제적 발전과 새마을운동의 경험을 널리 세계인과 공유함으로써, 한편으로는 인류공영에 이바지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국격 향상에 기여하는 데"에 목적을 두고 있다.
개발도상국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새마을대학원은 1년 6개월 전일제 수업으로, 모든 강의는 영어로 진행된다. 2012년 첫 강의를 시작으로 학생들은 '새마을운동 이론 및 실천', '국제개발협력', '공공정책 및 리더십', '산림자원 및 생태복원' 등을 전공하면서 석사과정을 밟고 있다.
영남대학교 교내 신문에 따르면 새마을대학원이 개원 당시 일부 학생들은 "경제발전이라는 목적 하에 이루어진 독재정치를 미화하는 것이 아니냐"는 부정적인 입장을 비추었다. 그에 반해 "미국 하버드대학교에도 존케네디스쿨이 존재하듯 리더십 대학원 개설의 취지를 무작정 비판할 수는 없다"며 "개발도상국을 상대로 박정희와 관련된 석·박사 과정을 개설함에 따라 영남대학교의 위상도 높아질 것"이라는 우호적인 의견도 있었다.
이러한 논란은 학내뿐만이 아니었다. 특히 박근혜 대통령의 당선 이후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지나친 우상화 움직임에 대한 비판과 맞물려 새마을대학원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일었다. '북한의 김일성대학과 다를 바 없다', '경제발전 및 장기집권을 위해 행한 비윤리적 태도는 왜 무시하느냐', '박정희 전 대통령을 우상화하는 것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는 주장이었다.
반면 '리더십 대학교를 설립하는 것은 딱히 문제될 일 없다', '우리나라가 과거 이룩한 경제 성장의 방법들을 개발도상국에 전달하는 것은 좋은 의도로 보인다'는 등의 옹호 여론도 존재했다.
영남대 학생 100명에 물었더니... 긍정 37% 부정 20% 무관심 43%학교 안팎으로 찬반 논쟁을 낳은 영남대 새마을대학원 개원 2년째. 그렇다면 영남대 재학생들은 새마을대학원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지난 13일 약식 스티커 설문조사로 영남대 학생들의 생각을 확인해봤다. 영남대 중앙도서관 앞에서 만난 영남대 학생 100명에게 '긍정', '부정', '무관심' 세 선택지 가운데 선택하게 하고 이야기를 들어봤다. 설문조사 결과 긍정적 견해(37명)가 부정적 견해(20명)보다 두 배 가까이 더 많았다. 하지만 '긍정' 또는 '부정'보다 '무관심' 항목에 가장 많은 수의 학생(43명)이 응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