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5와 아이폰5s 촬영 사진 원본 비교. 위는 플래시 없이, 아래는 플래시 촬영.
김시연
기능면에서도 진일보했다. 아이폰5에서는 파노라마 촬영 기능을 소개한 적이 있는데, 아이폰5s에는 스틸 사진 촬영시 연사와 흔들림 보정 기능이 보강됐고 슬로모션 영상 촬영 기능도 처음 등장했다.
초당 10장까지 연속 촬영할 수 있는 연사 기능은 '5slr(아이폰5s와 DSLR의 합성어)'이란 말을 실감케 했다. 요즘 취재 현장에서 주로 '폰카'를 쓰는데, 사람 표정을 제대로 포착하기란 쉽지 않다. 연사 기능이 강한 DSLR(디지털 일안 리플렉스 카메라)이 그리운 순간이다.
하지만 아이폰5s는 촬영 버튼을 누르고만 있어도 순식간에 사진 수십 장이 찍힌다. 또 '즐겨찾기' 기능을 통해 가장 잘 나온듯한(?) 사진 한두 장을 직접 골라주기도 한다. 덕분에 인물 사진일 경우 눈을 감았거나 또렷하게 찍히지 않은 사진들을 알아서 가려내 일일이 사진을 고르는 수고를 덜어준다. 저장할 때도 선택하지 않은 사진은 한꺼번에 삭제해 저장용량 부담도 덜어준다. 다만 피사체가 여러 명일 경우 '선구안'이 떨어지는 건 흠이다.
LG G2에서 채택해 화제가 된 흔들림 보정 기능도 아이폰5s는 소프트웨어로 해결했다. 짧은 순간 4장을 촬영해 가장 또렷하고 손떨림이 적은 사진을 자동으로 골라주는 것이다.
아이들 키우는 입장에선 슬로모션 기능이 칭찬할 만하다. 일반 영상이 초당 30프레임을 찍는 반면 슬로모션 영상은 초당 120프레임을 찍어 실제 속도보다 1/4 느리게 재생할 수 있다.
촬영 과정은 일반 영상과 동일하지만, 편집 과정에서 슬로모션 처리할 부분을 지정할 수 있다. 마침 아이 생일잔치 때 촛불을 끄는 장면이라든지, 공원에서 놀 때 낙엽을 날리는 모습처럼 결정적인 장면을 영화 한 장면처럼 연출할 수 있었다.
아이폰 'S시리즈'의 저력은 눈에 보이지 않는 성능? 사실 애플이 아이폰5s 발표 때 가장 내세운 것 가운데 하나가 모바일 최초 64비트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라는 A7칩과 움직임 데이터 측정에 사용되는 보조 프로세서인 M7칩이었다. 이 때문에 중앙처리장치(CPU) 속도가 최대 두 배 빨라졌다고 하지만 사용자가 직접 눈으로 볼 수 있는 건 아니다. 다만 앞서 연사나 슬로모션 촬영 같은 카메라 기능도 이런 하드웨어가 뒷받침됐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한시적으로 빌린 리뷰 제품과 작별할 때마다 가장 아쉬운 건 터치ID나 트루톤 플래시이 아니라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성능'이다. 사실 터치ID만 해도 암호 잠금 시간을 1시간이나 4시간 후로 늦추는 것만으로도 '흉내'는 낼 수 있다. 하지만 나도 모르는 사이 익숙해진 속도감과 손맛은 꽤 오래 간다. 아이폰 'S 시리즈'의 인기 비밀도 바로 여기에 숨어 있는 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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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갑 지문'도 읽는 아이폰5s, 비밀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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