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경남도교육청이 담장을 새로 조성하는 공사를 벌이면서 나무를 베어내는 작업을 벌이고 있다.
윤성효
경남도교육청은 울타리를 교체하고 주차장 확보와 꽃동산을 조성하는 사업을 벌이고 있다. 교육청은 이 사업을 위해 최근 청사 둘레 울타리용 수목을 모조리 잘라냈다.
청사 둘레에 있던 향나무와 히말리야시다, 메타쉐콰이어 등 1600여 그루를 잘라냈다. 대부분이 향나무인데, 수령은 30여 년에 이른다.
경남도교육청은 1983년 9월 부산에서 창원으로 신축 이전했는데, 당시 심어졌던 나무들이 지금까지 울타리 역할을 해왔다. 일부 나무는 수령 30년이 더 넘는다.
교육청은 청사 환경 개선사업을 벌이기 전에 홈페이지 공고를 통해 나무가 필요한 사람이나 학교가 있으면 가져가도록 했지만, 신청자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교육청은 나무를 모조라 잘라내버린 것이다.
그런데 '엇박자 행정'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경남도교육청은 2003년부터 지난해까지 지역 초․중․고교 등 전체 181개교에 녹색학교 조성사업을 벌이면서 총 90억 5000만 원을 지원했던 것이다.
또 이는 경남도청과 비교가 된다. 경남도청은 2009년 본관 뒤편에 1984년 조성되었던 '송림포' 내 소나무 60여 그루를 진주 이반성면 소재 경남도립 수목원으로 이식했다. 경남도청은 경남도교육청이 이전․신축했을 때와 비슷한 시기인 1984년 3월 '경남도청의 창원시대 개막'을 기념해 경남도내 각 읍면에서 한 그루씩 헌수받아 220 그루의 소나무를 심어 '송림포'를 조성했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