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오전 강연하는 조갑제 대표.
윤근혁
이렇게 된 원인에 대해 조 대표는 "북한이 한 것이 맞는 것을 알지만 정부와 국군이 더 미워서 엉뚱하게 그런 대답을 하는 사람도 없지 않다"면서도 "정치적 선동에 속아 넘어간 사람들도 있는데 이 게 한글 전용과도 관계가 있다"고 한글전용론 폐기를 역설했다.
최근 교학사 교과서 문제 등으로 논란이 된 역사교육과 관련 조 대표는 "역사 교육은 고마워해야 할 사람들에게 감사하기 위해서 하는 것"이라면서 "그것이 미화는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조 대표는 "감사해야할 사람이 누구냐? 바로 1950년 6월 24일 참전을 결정한 트루먼 미국 대통령"이라면서 "백선엽 장군 말대로 대한민국은 1센티도 피를 흘리지 않고 얻은 땅은 없다, 그 고마운 사람을 우리는 기억하느냐"고 다그쳤다. 그러면서 "트루먼 동상도 없다"고 아쉬워했다.
일부 교장들은 이 같은 조 대표의 강연 내용을 수첩에 적기도 했다. 하지만 팔짱을 끼고 가만히 듣는 교장들도 많았다. '동상' 건립을 얘기하면서 조 대표는 "광화문에는 조선시대 사람들 동상만 있다"면서 "대한민국 공간인 광화문에 역대 대통령, 아니면 건국 대통령인 이승만 동상을 세우든지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끝으로 조 대표는 통일과 관련 "북한은 짐승처럼 살고 있으니까 북한을 해방시켜야 한다"면서 "북한은 빚이 없는 나라기 때문에 흑자통일, 인수 합병하는데 부담이 없다"고 자신감을 내보였다. 그러면서 "저쪽 주장대로 '이밥에 고깃국 보장하는 것'이라면 어느 재벌 하나가 보장할 수 있는 돈"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오전 11시 21분, "자유통일이라는 위대한 결단을 내릴 수 있도록 잘 가르쳐 주기 바란다"면서 조 대표가 강연을 끝마쳤다. 참석 교장들은 일제히 손뼉을 쳤다.
하지만 이런 조 대표의 발언은 남북연합을 기본으로 가르치도록 하면서 강제 흡수통일을 내세우지 않는 내용을 담은 통일부의 <통일교육기본지침>과는 어긋난 것이다.
조 대표는 오는 29일에도 경기도의 한 지역을 방문해 고3 학생 등 500여 명을 상대로 강연할 예정이어서 '편향된 안보교육' 우려를 낳고 있다.
조 대표의 특강에 앞서 축사로 나선 이는 모두 교총 대표자인 안양옥 한국교총 회장과 장병문 경기교총 회장이었다. 안 회장이 김상곤 교육감을 비판하면서 '내년 경기도교육감 선거'에 대해 언급한 것은 말썽이 될 가능성이 있다. 진보 성향의 김 교육감은 혁신학교와 학생인권조례를 추진해 한국교총과 껄끄러운 사이다.
안 회장은 "김 교육감은 개인적으로는 합리적인데 전체적으로는 현장의 목소리에 반하는 빗나간 정책을 실현해 아쉽게 생각한다"면서 내년 6월 경기도교육감 선거의 중요함에 대해 강조했다.
안 회장은 "내년 교육감 선거에 대해 조금 더 진지하게 교원들이 고민해야 될 것 같다"면서 "교원 목소리를 반영하는, 그러한 정책이 현장에 정착되는 길은 내년 교육감 선거"라고 힘주어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선거가) 7개월 남았다"고 한 번 더 말했다.
교장회장 "객관적 제3자 얘기 들으려고 조갑제 모신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