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원카드후원카드 & 모자 뜨기 캠페인
안지민
처음에 후원을 시작하게 되면 아이를 배정해주고, 그 아이의 사진과 정보를 액자 형식으로 보내주고 후원카드를 보내준다. 집에 아이의 사진이 있는 액자를 세워놓고, 지갑에는 후원카드를 제일 잘 보이는 곳에 넣어두었다. 지갑을 열어 돈을 쓸 때면 한 번쯤은 아이를 생각하며 돈을 절약해서 후원금을 꼭 보내야겠다고 다짐했다.
후원재단에서는 정기적으로 한 달에 한 번씩 그 아이가 사는 나라에 대한 소식이나 재단이 바라는 방향에 대해서, 교육이나 생활에 대한 아이들이 처한 환경에 대해서 책자로 알려주었다. 정기적인 간행물을 받아보면서 단순히 금전적인 후원에 대한 생각을 넘어서 그 나라에 대한 관심을 가지게 되고 아이에 대한 책임감도 좀 더 무거워졌다.
정기적인 간행물 외에도 아이와의 편지를 주고받을 수 있는데, 평소에는 일반적인 편지나 그림을 보내고 크리스마스 때는 크리스마스카드를 주고받기도 한다. 이때 편지는 기관을 통해서 전달되기 때문에 따로 보내는 절차 대신 간편하다는 장점이 있다. 또, 내가 보내는 편지는 기관 홈페이지를 통해 웹에서도 작성할 수 있기 때문에 더욱 더 손쉽게 보낼 수 있다. 아이와 쓰는 언어가 달라도 재단에서 번역을 해주기 때문에 한글로 보내든 다른 언어로 보내든 불편함이 없다.
이렇게 멀리 있지만 간편하고 쉬운 방법으로 아이와 소통할 수 있다는 점이 너무 좋았다. 친밀한 소통 덕분에 후원이라는 어쩌면 딱딱한 관계가 멀리 살고 있는 또 다른 나의 동생, 나의 아이라는 생각을 하게 해준 것 같다. 그리고 아이에게 선물을 보내지 못한다는 것이 아쉽기도 하지만, 선물을 받지 못하는 다른 아이들을 배려한다는 생각이 더 좋게 느껴졌다. 언젠가는 꼭 직접 네팔로 가서 얼굴을 실제로 보고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