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 비정규직 서맹섭 지회장이 2005년 12월 산업자원부가 주최한 제31회 국가품질경연대회에서 대통령상 은상을 수상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박점규
쌍용차 불법파견 법원 판결에서 재밌는 대목이 있다.
"원고(사내하청 노동자)들은 피고(쌍용차)의 정규직원과 같은 사무실 내에 자리를 배치받고 회의에 참석하기도 하였고, 피고의 정규직원과 함께 같은 분임조로 편성되어 전국 경진대회 등에 참여하여 수상하기도 하였다." 2003년 9월부터 쌍용차 평택공장 차체부에서 일했던 비정규직 서맹섭 지회장은 2005년 차체 2팀 대표로 정규직과 함께 산업자원부가 주최하는 31회 국가품질경연대회에 참가해 경기도에서 최우수상을 받았고, 전국대회에서 대통령 은상을 받았다. 당시 불법파견 문제를 몰랐던 쌍용차는 수상 소식을 회사 신문에 대문짝만하게 실었고, 이 사실이 불법파견의 증거가 됐다.
그런데 최근 위장도급과 불법파견 논란이 일고 있는 삼성전자서비스가 자신들과 무관하다는 서비스 기사들에게 '프로서비스 엔지니어 인증서', '우수 엔지니어 인증서' 등을 수여한 증거가 속속 확인되고 있다.
삼성서비스 노동자들은 삼성의 옷을 입고 삼성의 지시에 따라 삼성의 부품으로 삼성의 전자제품을 10년 넘게 고쳐왔다. 삼성은 이들을 '당사 프로서비스 엔지니어'로 인증했다. 삼성과 고용노동부의 대답이 궁금하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
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