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심한 날, 실내 청소 이렇게 하세요

바람타고 한반도 유입... 중금속 함유 '초미세먼지' 더 위험

등록 2013.12.04 14:23수정 2013.12.04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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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연일 뚝 떨어진 기온 탓에 몸을 움츠리며 보내야 했던 날이 많았는데 지난 주말부터는 평년기온을 회복했다. 추위가 다소 누그러져 마음 편히 바깥활동을 좀 해볼까 했는데 이내 미세먼지가 발목을 붙잡는다.

지난 2일 서울, 인천, 수원 등지에서는 대기 중 미세먼지 농도가 높아지는 연무 현상이 나타났다. 그 다음 날인 어제(3일)도 미세먼지가 평소보다 2~3배가량 높은 수치를 보였다. 이날 기상청은 중국에서 발생한 미세먼지가 서풍계열의 바람을 타고 우리나라로 유입되고 있다면서 외출을 자제하도록 권고했다. 강추위가 주춤하니 이젠 중국발 '미세먼지'가 골칫거리로 떠오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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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3일)는 미세먼지가 평소보다 2~3배가량 높아 서울 등 수도권에서 연무 현상이 나타났다. ⓒ 정연화


일반적으로 겨울철 우리나라에는 북서풍 계열의 바람이 분다. 한반도에 추위가 찾아올 때는 바람이 강하게 불면서 중국발 오염물질이 빠르게 흩어지지만, 이와 반대로 포근할 때는 중국발 미세먼지가 느린 북서풍을 타고 우리나라로 이동해온다.

코와 기관지에서 걸러지지 않고 폐로 유입돼 문제가 되는 미세먼지(PM10)는 지름 10㎛(마이크로미터) 이하의 가늘고 작은 먼지 입자다. 인체의 1차 방어벽인 피부나 기관지에 걸러지지 않고 피부와 폐포(허파꽈리)에 깊숙이 침투해 호흡곤란, 폐 기능 감소, 천식, 기관지염 등 각종 호흡기 질환의 직접적인 원인이 되거나 증상을 악화시킨다.

이보다 더 작은 지름 2.5㎛(마이크로미터) 이하인 경우를 가리켜 초미세먼지(PM2.5)라고 한다. 특히 초미세먼지는 중금속 등의 발암물질을 함유한 데다 모세혈관을 통해 바로 혈액 속에 섞여 심혈관 질환이나 대사 장애를 가져올 수 있기 때문에 더욱 위험하다.

▣ 미세먼지 높은 날 건강 생활수칙
√ 등산, 축구 등 오랜 실외 활동 자제
√ 학교나 유치원은 실내 체육수업으로 대체 권고
√ 실외 활동 시 마스크, 보호안경, 모자 등을 착용
√ 창문은 닫는 것이 좋으며, 빨래는 실내에서 건조
√ 세수를 자주하고 흐르는 물에 코를 자주 세척
√ 가급적 대중교통 이용
√ 야외 바비큐 등의 활동하지 않기
최근 빈번히 중국발 스모그가 몰려오고 있다. 특히 서풍계열의 바람이 자주 부는 겨울철, 북서풍을 타고 한반도로 유입되는 점에 우리가 주목해야 한다. 이런 날에는 중국에서 날아온 오염물질에다 우리나라에서 배출된 먼지까지 더해져 미세먼지 농도가 더욱 높아지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환경부는 특히 수도권을 중심으로 대기질 모니터링 홈페이지(www.airkorea.or.kr)를 통해 동네별 실시간 오염도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어린이, 노약자, 호흡기 및 심폐질환자는 장시간 외출을 자제하도록 하고 외출 시에는 마스크를 착용하며 가급적 지하철 등 대중교통을 이용할 것 등을 요망하고 있다. <표 참조>


2015년부터 '미세먼지 경보제' 전국 시행

국립환경과학원(환경부 산하)에 따르면 특히 초미세먼지(PM2.5)는 대기 중에 나오면 광화학 반응을 일으켜 2차 입자상 물질을 생성하기 때문에 배출량이 많아질수록 농도가 올라간다. 이와 관련 중국은 경제가 단기간에 급성장하면서 스모그를 배출하는 오염원도 급격히 늘어나 한반도에도 큰 영향을 주고 있다. 중국에는 동쪽 해안가인 산둥반도를 중심으로 어마어마한 공업단지가 조성돼 있다. 특히 산둥반도에서 배출되는 스모그는 중국에서도 가장 양이 많으며 우리나라와도 상당히 가까운 지역이라 대기 오염물질의 직격탄을 우리가 맞는 셈이다.

그렇기 때문에 향후에도 중국발 초미세먼지는 지속해서 우리나라에 악영향을 줄 가능성이 크다. 앞으로 이 분야에 대한 적극적인 관심과 대책 마련이 필요한 것은 물론 중국과의 기상 및 환경 정보 공유 등 실질적인 협력이 이뤄져야 할 것이다.

최근 미세먼지에 대한 관심도가 커지고 있지만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은 아직 걸음마 단계다. 이런 가운데 정부도 미세먼지를 심각한 상황으로 인식하고 지난달 25일 대책을 내놓았다. 이날 환경부는 미세먼지 경보제 도입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대기환경보전법 시행령 개정안을 입법 예고했다. 이에 따라 오는 2015년부터 미세먼지에 대한 대기오염 경보제가 전국적으로 시행될 예정이다.

환경부 관계자는 "스모그, 황사 등 현안이 발생할 때마다 한·중·일 국장급 환경정책 모임을 마련하자는 게 우리 입장이고 일본도 지지하고 있다"며 "석탄화력발전소 탈황·탈질 기술, CNG(압축천연가스)버스 등 청정 대중교통시설 운영 등 중국이 관심을 갖는 국내 환경 기술의 파트너십도 제안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미세먼지 높은 날, 분무기 이용해 실내 청소하기

대기 중 미세먼지 농도가 높다면 외출을 자제하거나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며 호흡기에 민감한 사람은 각별한 주의가 요망된다. 미세먼지는 호흡기뿐만 아니라 피부질환도 유발하며 면역 기능이 떨어진 아토피 질환자들에게는 최악이다.

한편 대기 중 미세먼지를 피하고 대부분 실내 생활을 하게 되면서 실내 청소를 할 때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자칫 잘못해 실내 미세먼지 농도가 더 높아져 역효과를 불러올 수 있기 때문이다.

먼지를 제거하기 위해 청소기를 사용하는 경우가 대개 그렇다. 미세먼지가 높은 날은 가급적이면 실내 청소 시 물걸레를 사용해야 한다. 그냥 물걸레질하는 것보다 먼저 실내에 물을 뿌린 후 깨끗하게 닦아내는 것이 더 좋다. 실내 중 미세먼지가 분무기에서 나온 물방울과 흡착되면서 제거되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 방법은 겨울철 건조한 실내에 습도를 높여주는 역할도 해 일석이조의 효과를 볼 수 있다.

대기 중 미세먼지는 사라진다 할지라도 실내에 유입된 미세먼지는 오염원을 그대로 지니고 있다. 그 때문에 반드시 환기와 더불어 대청소를 실시해야 하고 이런 경우 창문이나 창틀 역시 물청소를 권한다.
덧붙이는 글 정연화(lotusflower@onkweather.com) 기자는 온케이웨더 기자입니다. 기상기사 자격증과 기상예보사 면허증을 취득하는 등 기상학을 전공한 기상전문기자입니다. 이 뉴스는 날씨 전문 뉴스매체 <온케이웨더(www.onkweather.com)>에도 동시 게재됩니다.
#미세먼지 #스모그 #연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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