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청 공식매체, '박창신 신부 종북몰이' 보도

45개국어로 방송되는 <바티칸 라디오>... "한국 정부-천주교 갈등"

등록 2013.12.04 13:21수정 2013.12.04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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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교황청 소속 공식매체가 또 한 번 한국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 전주교구 박창신 원로신부 관련 소식을 다뤘다. 해외선교매체인 <아시아뉴스>에 이어 이번엔 전 세계에 45개 언어로 방송되는 <바티칸 라디오>다.

<바티칸 라디오>는 지난달 29일 '대한민국의 한 신부가 박근혜 대통령을 자극했다'는 프랑스어판 기사에서 "한국 정부와 천주교가 갈등을 겪고 있다"며 "한국의 민주화 투쟁에 적극 참여했던 원로 신부의 11월 22일 미사 강론이 (한국 사회의) 정치적 위기를 불러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곳은 1931년 2월 로마교황청이 천주교의 메시지를 전파하기 위해 설립한 공식매체다.

당시 박창신 신부는 국정원 대선 개입 의혹 사건과 분단 상황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집권여당의 태도를 비판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25일 박 신부 등의 발언을 두고 간접적으로 "국내외의 혼란과 분열을 야기하는 행동"이라며 "용납하거나 묵과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홍원 국무총리는 아예 박 신부의 발언이 "대한민국을 파괴하고 적에 동조하는 행위"라며 '종북'으로 규정했다.

<바티칸 라디오>는 두 사람이 박 신부를 비판한 내용과 함께 보수단체들의 항의 시위, 명동성당 폭파 협박 등도 소개하며 "천주교와 정부의 갈등은 이미 한국 언론에서 다뤄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박 대통령은 국정원 대선 개입 의혹과 관련해 진실을 요구하는 천주교의 움직임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며 지난달 예정됐던 박근혜 대통령과 천주교 주교 7명이 회동이 갑작스레 취소된 사례를 언급했다.

끝으로 "천주교뿐 아니라 개신교와 불교 등 여러 종교가 군사독재시절로 후퇴하려는 정부에 저항할 것을 호소하고 있다"고도 전했다. 바티칸 라디오는 지난 9월 26일에는 "한국 교회가 국정원 대선 개입 의혹에 맞서며 다시 거리로 나서고 있다"는 영문 기사를 게재했다.
#천주교 #박창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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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정치부. sost38@ohmy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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