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분 훑었는데 해파리 2톤 잡아... 대책이 없다

서울 센터마크호텔서 제10차 한·중·일 해파리 국제 워크숍 열려

등록 2013.12.05 15:10수정 2013.12.05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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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센터마크호텔에서 지난 3일 ‘제10차 한·중·일 해파리 국제 워크숍’이 열렸다. 사진은 전체 기념촬영 모습
서울 센터마크호텔에서 지난 3일 ‘제10차 한·중·일 해파리 국제 워크숍’이 열렸다. 사진은 전체 기념촬영 모습온케이웨더㈜

국립수산과학원은 지난 3일과 4일 이틀간 서울 센터마크호텔에서 '제10차 한·중·일 해파리 국제 워크숍'을 개최했다. 최근 대량 출현하는 독성 해파리에 대한 공동대응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한·중·일 해파리 국제 워크숍은 대형의 독성 노무라입깃해파리가 대량 출현한 2003년 이후 3국 간 해파리 공동연구 및 대응방안 마련을 위해 2004년부터 매년 열리고 있다.

올해 워크숍에는 한·중·일 3국의 학·연·관·산 해파리 전문가와 정책 관련자 등 100여 명이 참석해 3국의 해파리 대량 출현 현황 연구 경과보고를 했다. 또 해파리 관련 논문이 발표되고 공동 대응 방안 마련 등에 대한 토의도 이뤄졌다.

인사말을 한 정영훈 국립수산과학원장은 "해파리 종들이 증가하기 시작한 21세기부터 해파리의 수가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다"면서 "이런 해파리들은 중국과 일본 그리고 한국을 포함한 해역에 큰 피해를 입혀 각 국가들이 우려하는 수준에 이르렀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이런 거대한 해파리의 출현은 수산업 분야의 경제적인 손해는 물론 해수욕장을 이용하는 사람들의 안전까지 위협하고 있다"면서 "해파리로 인한 연간 피해 금액은 3000억 원 수준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정 원장은 "기후변화나 해양오염 등이 해파리 증가의 원인으로 주목되고 있긴 하지만 언제, 어디서, 어떻게 해파리가 나타나고 돌아다니는지에 대해 아직 확실하게 설명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라고 덧붙였다.

이러한 현실에 대해 정부와 해양수산부, 중국의 사회단체 및 일본 정부는 원인을 명확히 알아내기 위해 협력하고 있다. 정 원장은 "이번 10차 한·중·일 해파리 국제 워크숍을 계기로 그동안 수행해 온 해파리 국제공동연구에 박차를 가해 대량출현 해파리에 의한 피해를 예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중·일 연구 책임자들이 2013년 연구결과 및 주요내용을 보고했다.

 국립수산과학원 윤원득 박사가 주제발표를 하고 있다.
국립수산과학원 윤원득 박사가 주제발표를 하고 있다.온케이웨더㈜

발표를 한 국립수산과학원 해파리대책반의 윤원득 박사는 "올해 7월 남해 득량만이라는 곳을 조사한 결과 새우조망에 보름달물해파리가 어획됐다"면서 "약 10분 정도 작업을 했는데 약 2t의 보름달물해파리가 어획됐으며 잡고자 했던 새우나 물고기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올해 5월 중순 동중국해 중서부해역에서 노무라입깃해파리 유체가 엄청난 양으로 출현했다"면서 "평균 출현량은 만 제곱미터에 약 90개체, 최고 출현량은 약 300개체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보름달물해파리와 노무라입깃해파리 모두 2013년도 한국 연근해에서 대량 출현해 큰 피해를 입힌 것으로 조사된 것이다. 이에 따라 국립수산과학원은 해파리 대량 발생원인과 피해대책, 한국 연안 생태계영향연구 등의 과제를 수행하고 있다. 

윤 박사는 "보름달물해파리와 노무라입깃해파리의 출현빈도를 비교해보았을 때, 7월까지는 보름달물해파리의 출현이 우세하다가 8월부터 11월까지는 노무라입깃해파리의 출현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해파리 생리에서부터 해파리 이동예측, 해파리 피해에 따른 대응방안, 해파리 독성 및 그에 따른 활용 범위는 어디까지인지 그 해법을 찾는 게 당면과제"라고 지적했다.

강독성 대형 해파리인 노무라입깃해파리는 중국 연안의 부영양화로 그 개체수가 급증해 한국과 일본으로 몰려와 피해를 입히고 있다.

일본 대표로 나선 가토 오사무씨는 "2013년 일본에서 실시한 거대 해파리에 대한 프로젝트 조사 결과, 많은 거대 해파리들이 동쪽 중국 해역에서 처음 발견됐다"면서 "수치는 작년 조사 때와 비슷했지만 크기는 작년보다 커졌다"고 말했다.

중국 대표로 나선 청 지아화씨 역시 "올해 중국 연구원들은 꾸준하게 동쪽 중국바다에 대한 모니터링을 실시했다"면서 "그 결과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각 개체에 대한 크기가 커진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향후 출현빈도 및 양이 증가할 가능성이 크므로 시료의 확보 및 독성 파악, 이동경로 추적 등을 수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올해는 처음으로 정부 고위 관계자들이 참가해 삼국 간 해파리 관련 정책 입안 및 대책 마련의 첫걸음을 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됐지만 결국 무산됐다.

우리나라에서 열린 이번 워크숍은 같은 피해국인 일본의 지지를 등에 업고 노무라입깃해파리의 문제 해결에 소극적인 중국을 대책 마련의 장으로 끌어들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국립수산과학원 측은 "워크숍 후 각국 정부 고위 관계자들을 초청해 대책을 논의하는 프로그램을 넣으려고 했지만 일정이 맞지 않아 취소됐다"고 전했다.
덧붙이는 글 김태환(kth1984@onkweather.com) 기자는 온케이웨더 기자입니다. 이 뉴스는 날씨 전문 뉴스매체 <온케이웨더(www.onkweather.com)>에도 동시 게재됩니다.
#윤원득 #해파리 #국립수산과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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