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가 해마다 지원해 오던 창원통일마라톤대회 보조금을 2014년도 예산안에서 전액 삼각한 가운데, 창원통일마라톤대회조직위원회는 9일 오전 경남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편파적이고 불공정한 창원통일마라톤대회 보조금 전액 삭감, 홍준표 지사와 새누리당 예산결산위원회를 규탄한다"고 밝혔다.
윤성효
이 대회는 올해에 등록 참가자만 4300명이었고, 한때 7800명까지 참가하기도 했다. 2012년도 전국 마스터즈 마라톤대회(50개) 분석 결과, 이 대회는 풀코스 완주자 395명으로 전국 24위였고, 3시간 내 기록자는 31명으로 전국 5위권이다. 경남에서 개최되는 다른 대회보다 완주자도 많고 3시간 내 기록자도 많은 것이다.
창원통일마라톤대회는 2013년에 경남도 4500만 원, 창원시 5400만 원의 보조금을 받았다. 이 대회는 올해 2억 원 정도 운영비가 들어갔는데, 참가비는 1억 원 정도다.
경남도는 2006년 700만 원을 시작으로 매년 보조금을 증액해 지원해 왔다. 홍 지사와 같은 당 소속인 김태호 전 지사(현 국회의원) 때부터 보조금을 지원해 온 것이다. 창원시는 2002년부터 이 대회에 보조금을 지원해 왔고, 내년 예산에도 포함돼 있다.
경남도는 새해 예산안(6조 2077억 원)을 편성해 경남도의회에 제출하면서 창원통일마라톤대회 보조금을 아예 편성하지 않았다. 경남도의회 상임위(문화복지위)는 보조금을 추가 편성(비목신설)했는데, 새누리당 다수인 예산결산특위에서 전액 삭감했다.
다른 마라톤대회 보조금은 그대로다. 경남도는 경남신문사의 경남전국마라톤대회(9000만원)·창녕부곡마라톤대회(1800만원), MBC경남의 선진강매화꽃길전국마라톤대회(4500만원), 경남일보사의 진주남강마라톤대회(4500만원)에 올해와 같은 규모로 새해 보조금을 편성해 놓았다.
언론사 주최 마라톤대회는 지원, 힘없는 대회만 삭감창원통일마라톤대회를사랑하는마라톤동호인, 창원통일마라톤대회조직위원회, 6·15경남본부는 기자회견을 통해 "불공정 편파적 예산 무편성, 홍준표 지사를 규탄하고, 평화통일 가치 부정하는 새누리당 도의원 규탄한다"며 "창원통일마라톤대회 예산 즉각 복구하라"고 촉구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창원 명마클럽 김동헌 훈련팀장, 두산중공업 마라톤클럽 염주민 대표, 민주노총 경남본부 정동길 부본부장, 창원통일마라톤대회조직위 박해정 사무국장 등이 참석했다.
박해정 사무국장은 "계속 사업이기에 당연히 보조금은 편성된 줄 알았는데 뒤에 알고 보니 창원통일마라톤대회만 빠졌더라"며 "경남도청 담당자한테 그 이유를 물어봐도 설명을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 대회는 그동안 사고 한 번 나지 않고 깔끔하게 진행해 왔다"며 "보조금을 삭감해야 할 이유가 없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회견문을 통해 "경남도는 이전 김태호 전 지사 시절부터 보조금을 지원해 왔는데, 홍준표 지사 집행부는 아무런 이유 없이 2014년에는 편성조차 하지 않았다"며 "도의회 상임위에서 보조금의 필요성을 인정해 예산을 추가 현성했으나 예결특위에서 새누리당 의원들이 앞장서서 추가 편성된 예산을 또 다시 전액 삭감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