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재원
장선애
재원이의 아버지는 한달이면 50여만 원이 드는 재원이의 치료비와 다섯명 가족의 생계를 위해 하루 24시간이 부족하다. 어머니는 재원이를 돌보느라 무리를 하다가 지난해 허리디스크 수술을 했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재원이가 오랜 시간 휠체어 생활을 하다보니 골반이 틀어져 고관절수술을 하지 않으면 고통과 기형이 발생한다는 진단이 나왔다. 의사는 앞으로도 커가면서 생장점이 틀어져 관절통이 올 수 있기 때문에 몇차례 더 수술을 받아야 할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1000만 원이 넘는 병원비 때문에 미루고 있는 재원이의 수술을 위해 학교가 먼저 나섰다.
신암초등학교 전교생과 교직원, 학부모회, 총동창회 등 모든 구성원들은 11월 29일에 열렸던 학예발표회를 시작으로 12월 13일까지 모금운동을 벌여 228만5270원을 모았다. 이 성금은 이달 말 종업식에서 장학금 형태로 재원이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재원이는 내년 2월 서울대 병원에서 일주일 간격으로 두 차례 수술을 받아야 한다.
김종래 교장은 "신암초 교직원, 학부모, 학생들이 하나로 뭉쳐 진실된 마음으로 의미 있는 일을 이뤄냈다. 중증장애와 어려운 가정 형편 속에서도 늘 명랑하게 생활하는 재원이가 하루 빨리 건강한 모습으로 생활할 수 있도록 따뜻하고 아름다운 손길이 많이 이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특수학급 방과후 수업으로 진행되는 과학시간이 제일 재미있다는 재원이는 나중에 커서 선생님이 되고 싶기도, 아빠처럼 치킨집 물품배달을 하고 싶기도, 소방관이 되고 싶기도 한, 말그대로 '꿈나무'다. 매일 꿈이 바뀐다는 재원이에게 세상은 참 하고 싶은 게 많고 신기하기만한 좋은 곳이다.
재원이가 인사를 건네고, 돌아서는 기자에게 "저 신문에 언제 나와요? 저 신문에 처음 나와 봐요"라고 물었다. 재원이는 자신의 얼굴이 신문에 실리는 것이 그저 즐겁기만한 아홉살 소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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