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현우씨(고대 경영학과)가 철도민영화에 반대하며 <안녕들 하십니까?> 대자보를 학내 게시판에 붙여 주목을 받고 있는 가운데, 13일 오전 서울 성북구 안암동 고려대 정경대 후문 게시판에 학우들의 연이은 지지하는 대자보들이 붙어있자, 지나가던 학생들이 발길을 멈추고 글을 읽고 있다.
유성호
- '동네북' 20대의 억울함, 그런 게 자보에서 보였어요. "그런 면이 있다. 총선 패배 이런 게 20대 책임이라고 하는데, 그건 기성세대가 그렇게 만든 것 아닌가. 기성세대가 만든 문제를 왜 20대 보고 해결하라고 하나? 사실 이런 거에 대해 자각을 하는 젊은이도 그닥 많지 않다. 다들 그저 자기는 안녕하다고 생각한 거다. 사실 고대 올 정도면 모범생에 부모님 말씀 잘 듣고... 그런데 '안녕하냐'는 말을 듣는 순간, 잘 살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아니구나. 사회 문제에 관심없던 후배들도 이제 연락한다. 선배, 저 자보 한번 써보려고요, 이러면서. 기성 세대들이 20대에게 어떻게 행동하라고 세뇌 시킨 것... 이게 아니구나 깨달은 거다."
- 주위 반응은 어땠나요?"대부분 잘 읽었다고 하더라. 그리고 이 '안녕들' 운동이 어떻게 나아가면 좋겠다 이런 얘기도 많이 해줬다. 기대와 우려, 모두 있었다. 후배들 중에는 자보 쓰는 방법 좀 알려달라고, 나도 쓰고 싶다고도 하더라."
- 안녕들은 앞으로 어떻게 될 것 같나요?"지난 주말 후배들하고 집회에 나갔다. '안녕들'에 공감해 나왔지만, 각자 생각하는 게 다르더라. '박근혜 사퇴하라'는 구호가 많이 나왔는데 거기에 동의하지 않는 친구들도 있었다. 그럼에도 철도 노동자들의 싸움은 지지했다. 이런 것처럼 큰 틀에서는 하나의 목소리를 모을 수 있지 않을까? 그날은 일반 학생회 집회와는 달랐다. 모인 학생들의 수나 열기도... 이게 진짜 대학생이고 청년 세대의 목소리구나 그런 느낌이 왔다."
국회 의원실에서 인턴중... 여의도 정치 안 죽었네- 20살 언저리인 2006년에 <오마이뉴스>에 가입했어요. 이런데 관심이 많았나요? "재수할 때 <오마이뉴스>에 가입했다. 그때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지 않는 교사라며 언론에서 난리였는데 그 분이 내가 졸업한 고등학교 국어 선생님이셨다. 언론에서 엄청나게 공격해댔는데, 우리는 그게 아니란 걸 아니까... 그래서 친구들하고 모여서 어떻게 하면 제대로 알릴 수 있을까 모여서 궁리도 하고 그랬다. 그러면서 이런 일들이 먼 곳에 있는 게 아니라 내 앞에서 벌어질 수 있는 문제구나, 이런 생각을 하게 됐다. 우리가 내려는 목소리를 들어줄 사람이 필요하다, 기자가 돼야 겠다 그런 생각을 했다."
- 좋은 말하면 열혈 청년, 거칠게 말하면 운동권 같아요. "'다함께' 같은 친구들한테는 투철하지 않다고 욕 먹는, 일반 학우들에게는 운동권 같은 느낌을 주는 사람이다. (조직에 소속된 적은 없나요?) 진보신당 창당 때부터 당원을 했고 지금은 정의당 당원이다."
- 올 겨울 어떻게 보낼 건가요?"지난 9월부터 정의당 서기호 의원실에서 인턴으로 일하고 있다. (서 의원님 실제로 일하면 어떤가요?) 뭔가 '이미지'가 있어서 깐깐하실 줄 알았는데 털털하고 서글서글하시다. 인턴 하기 전에는 여의도 정치는 죽었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막상 들어와 보니 생동감 있고 밖에서 보는 것과는 달랐다. 예상과는 달리 국민들을 위해 많은 분들이 고생한다는 걸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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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대자보' 열풍 이후, 정말 반성 많이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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