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천대학교
장혜원
경기도 성남에 있는 가천대학교 한의대생들이 강의실로 돌아왔다. 부속 한방 병원 건립을 요구하며 학교 안팎에서 시위를 벌인지 12일 만이다. 학생들은 지난 10일부터 수업과 기말시험을 거부하며 시위를 벌여왔다.
학생들이 교실로 돌아온 이유는 학교 측이 학생들의 요구를 전격 수용, 합의가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학교 측과 학생들이 합의한 내용은 ▲2015년 10월까지 2004년, 2009년 합의문에 준하는 부속 한방병원 완공 ▲부속 병원 건립 이행계획을 2014년 2월 28일까지 제시 ▲한의과대학 부속 한방병원 준비위원회(TFT) 구성 ▲TFT 구성원은 기획처장(위원장), 한의대학장, 병원장, 건설본부장, 경영대학 회계학과 교수 등으로 한다 ▲2004년 2009년 합의문의 불이행에 대한 보상 차원의 한의대 기초의학 실습환경 개선 등이다.
학교 측이 학생들 요구를 수용함에 따라 시위는 중단 됐지만, 부속병원 건립을 둘러싼 학생들과 학교 측의 갈등이 완전히 해소된 건 아니다.
백숭준 한의대 학생회장은 지난 24일 "지난주에 합의에 따라 투쟁을 중단한 상태다. 그러나 이는 마침표가 아닌 쉼표다. 잠정적인 화해 상태라고 볼 수 있다"며 시위가 아직 끝나지 않았음을 분명히 했다.
갈등의 씨앗이 여전히 존재하는 이유는 학생들이 학교 측 약속을 신뢰하지 않기 때문이다. 학교 측은 이미 두 번이나 약속을 어겼다고 한다. 지난 2004년과 2009년에도 한방 부속 병원 건립을 약속하며 합의문을 작성 했지만 아직까지 이를 이행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