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합에 주안점 둔 축제 열려

무선중학교 축제 한마당

등록 2013.12.30 17:09수정 2013.12.30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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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무선중학교 축제인 무선제(10회)가 청송관에서 열렸다 ⓒ 오문수


한 해를 마감하는 12월 27일(금), 여수 무선중학교(교장 최홍섭)에서는 축제 한마당이 열렸다. 겨울이지만 이날따라 날씨가 차다. 하지만 학생들의 열기를 녹이지 못했다. 아침 9시, 화합마당으로 열린 이색 축구시합은 보는 이들을 즐겁게 했다.

OB팀(3학년 남녀 대표와 교사)대 YB팀(1, 2학년 남녀 대표와 교사)간의 대결은 학생들의 환호성속에 끝났다. 살아온 세월이 말을 할까? 결과는 OB팀이 3:1로 승리했다. 여학생이라고 얕봐서는 큰 코 다친다. 무선중학교 여자축구부는 전라남도 대표선수들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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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들이 '깜짝공연'에 출연해 열연하고 있다 ⓒ 오문수


실내체육관인 청송관에서 열린 1부 공연마당(10:30~12:10)에서는 교장선생님과 학생회장 및 선생님들의 축하영상이 펼쳐졌다. 최홍섭 교장 선생님은 "축제를 통해 여러분의 끼와 꿈이 마음껏 표출되길 기대합니다"라고 축하인사를 전했다. 학생회장인 김담휘 학생의 인사말이다.

"학기 초 어색했던 만남이 어제인 것 같았는데 벌써 한 해를 마무리하며 축제를 한다는 사실에 새삼 놀라게 되네요. 막상 학부모님들과 학생들 앞에서 선보여진다고 하니 걱정되기도 하고 설레기도 합니다. 그동안 학생들과 선생님들께서 축제를 준비하며 흘렸던 땀방울이 모여 만들어진 멋진 자리입니다"

1부 공연은 1년 동안 갈고 닦은 기량을 선보이는 자리다. 특히 전교생이 참여해 예선을 거쳐 3팀씩 무대에 오를 수 있기 때문에 경쟁이 치열했다. 1학년은 리코더 합주, 2학년은 뮤지컬, 3학년은 댄스 종목에 한정했다.

특히 뮤지컬은 학교생활, 이성문제, 선생님과 학생과의 문제를 잘 다뤄 공감을 나눈 무대라 반응이 컸다. 2학년 2반 고범수외 34명이 열연한 '응답하라...2013!'은 자신들의 지나온 과거를 회상하며 반성하는 내용이다. 수업시간에 교사들에게 반항하고 부모님들께 반항하던 아이들이 "우리가 그 때 왜 그랬을까?"하며 반성하는 내용으로 강당에 모인 청중들이 공감대를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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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층 복도에 전시된 학생들의 전시마당 ⓒ 오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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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작품 중 하나인 '나무야 나무야'라는 시의 모습 ⓒ 오문수


청송관에서 열린 2부 공연(13:30~16;30)은 모든 학생과 교사 및  찬조 출연자들 모두가 함께한 자리다. 세 번째 출연팀 제목인 깜짝 공연의 제목은 '누굴까요?'다. 화려한 복장에 선글라스까지 쓴 출연자들이 일사불란하게 춤을 춘다. 누굴까? 교사들이 수업이 끝난 시간에 연습에 연습을 거쳐 한편의 작품을 만들어 학생들 앞에서 공연을 했으니 강당 안은 환호성으로 메아리칠 수밖에.


단편영화 같은 뮤직비디오는 방송반 학생들의 끊임없는 노력 없이는 탄생이 불가능한 작품이다. 1년간 이어졌던 방과후 활동과 동아리 활동, 청소시간, 교사들의 수업준비와 교무실 모습은 학생들의 웃음을 자아내게 했다.

무엇보다 여학생을 경악시킨 프로그램은 '미스무선' 코너. 남학생들이 다양한 직종의 여성복을 입고 출연해 여학생보다 더 예쁜 미모와 몸매를 보여줄 때면 강당 안에 앉은 여학생들이 "예쁘다!"를 외치며 자지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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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학생들이 여러 직종의 여자 복장을 하고 끼를 발하자 여학생들이 "꺄악!" 소리를 지르며 자지러졌다 ⓒ 오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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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는 사랑을 싣고' 코너에 교사가 학생에게 보내는 영상편지 모습 ⓒ 오문수


기쁜 분위기에 들떠 떠들던 학생들을 진정시킨 코너는 '편지는 사랑을 싣고'이다. 지난 10월 14일부터 29일 사이에 학교에서는 '애플데이'(Apple Day)행사를 가졌다. 학생과 학생, 교사와 학생 간에 갈등이나 오해가 생긴 경우 편지를 통해 갈등을 극복하자는 취지로 열린 행사는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이날의 행사는 그때 받은 학생편지에 대해 교사가 답하는 형식이다.

학생들이 가장 기다리는 시간 중 하나는 경품추첨 시간이다. 학생들은 각자에게 나눠준 행사 팜플렛을 꼭 쥐고 다닌다. 오늘 행사에는 유난히도 경품이 많기 때문이다. 이날 학생들에게 주는 모든 경품은 전교사가 찬조금을 걷어 100여 명에게 경품이 돌아가기 때문이다.

얌전하기만 하던 친구의 숨어있는 끼를 본 학생들은 서로 등을 두드려준다. 학생과 교사 학부모들은 더 나은 내년을 기약하며 축제를 마무리했다.  
덧붙이는 글 여수넷통에고 송고합니다
#무선중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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