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상산고 교학사 교과서 채택 반발 거세

홍성대 이사장 집필 <수학의 정석> 불매운동 선언도

등록 2014.01.03 20:49수정 2014.01.03 2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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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일·독재 미화로 비판을 받고 있는 교학사 교과서를 채택한 전주 상산고에서도 학생과 학부모, 졸업생, 시민들의 반발이 거세게 일고 있다.

교학사 교과서를 채택한 학교들이 학생과 학부모의 반발로 채택을 취소하고 있는 가운데에서도 교학사 교과서 채택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 확고한 전주 상산고의 행태에 반발이 더욱 거세지고 있다.

2일 범도민교육감추대위는 성명을 내고 교학사 교과서는 "관점의 옳고 그름이 아닌 객관적 사실에 관한 오류가 많아 교과서로서 부적합하다"며 채택 철회를 주장하였다.

3일에는 참교육학부모회 전북지부가 성명을 내고 "교학사가 만든 책은 일본의 입장에서 쓰여진 명백한 친일교과서"라며 "교육자적 양심으로 친일교과서 채택을 철회할 것"을 촉구하였다. 또한 철회하지 않으면 자사고인 상산고에 대해 전국교과서네트워크와 함께 진학거부운동을 벌이겠다고도 주장하였다.

홍성대 상산고 이사장에게까지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홍성대 이사장의 출신지인 정읍의 시민단체인 민족문제연구소 정읍지회와 참교육학부모회 정읍지회는 공동성명을 내고 "친일교과서인 교학사 교과서를 채택한 것은 친일행위에 다름아니다"라며 "척양척왜의 기치를 높이 든 동학농민혁명의 성지인 정읍 출신 홍성대 이사장이 친일교과서 채택이 철회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하였다.

이들 정읍 시민단체는 친일교과서 채택이 철회되지 않으면 "상산고에서 정신적 지주로 추앙되고 있는 홍성대 이사장의 책임을 물어 홍성대 이사장이 집필한 <수학의 정석> 불매운동까지도 불사하겠다"고 천명하였다.

상산고는 전라북도에서는 지역내 132개 고등학교에서 유일하게 교학사 교과서를 지학사 교과서와 함께 복수로 채택하였다. 학교측은 아이들에게 균형감각을 갖추게 하기 위해서 두 책을 가지고 교육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상산고 홈페이지 게시판에 동문 등이 올린 교과서 채택 항의글이 무단 삭제되었다는 주장이 나와 전북교육청이 경위 파악에 나서겠다고 하는 등 상산고의 교학사 교과서 채택파문이 일파만파로 확대되고 있어 향후 상산고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정읍지역 학부모단체와 역사단체 공동성명 전문


교학사 책을 교과서로 채택한 것은 친일행위나 마찬가지다!

교학사 책은 친일과 독재를 미화할 뿐만 아니라 곳곳에서 일본의 입장에서 기술된 내용으로 만들어져, 차마 우리나라 교과서라고 이름을 붙이기에도 민망한 책이다. 이런 책을 전북에서는 유일하게 상산고등학교가 교과서로 채택하였다. 이 상산고의 설립자가 바로 정읍출신 홍성대 이사장이다.

 교학사 한국사 책은 교육부가 지적한 오류만도 200개가 넘고 학계에서 지적한 오류를 합치면 500여 개가 넘는다. 교과부의 수정명령을 거친 교학사의 최종본에도 친일파들의 생각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명백한 친일교과서이다.

 교학사 책은 위안부사진에 대한 설명글에 "현지 위안부와 달리 한국인 위안부는 전선의 변경으로 일본군 부대가 이동할 때마다 따라다니는 경우가 많았다" 라고 마치 한국인 위안부들이 자발적으로 일본군을 따라다닌 것으로 기술하여 위안부 할머니의 가슴에 대못을 박았다. 이는 종군위안부에 대한 책임이 없다는 일본정부의 인식과 똑같이 일치한다는 점에서 이는 명백히 친일교과서 아니 일본의 입장에서 만들어진 한국사 책에 지나지 않는 것이다.

현실이 이러함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교학사 책을 교과서로 채택한 상산고등학교의 결정을 참교육학부모회 정읍지회와 민족문제연구소 정읍지회는 학부모, 시민으로서 명백한 친일 행위로 규정하며, 강력히 규탄하는 바이다.

우리는 상산고의 정신적 지주로 추앙받는 홍성대 이사장이 이번 사태에 책임이 없다고 보지 않는다. 홍성대 이사장은 척양척왜의 기치를 높이 든 동학농민혁명의 성지인 태인 출신으로서 이번 사태에 대해 동학농민영령들 앞에 사죄하여야 하며, 즉각 교과서 채택을 철회하도록 조치하여야 한다.

 교학사 책은 대한민국의 헌법가치인 항일독립운동, 반독재 민주화운동, 분단극복 통일운동을 부정하는 반(反)대한민국 책이기 때문에 마땅히 폐기되어야 한다. 교과서가 아니라 일반 책이어도 출판할 수 없을 정도의 함량미달의 책을 상산고가 균형잡힌 역사교육 운운하며 채택한 것은 어불성설이다. 균형잡힌 역사 교육은 제대로 만들어진 책을 가지고 하는 것이지 친일교과서로 하는 게 아님을 강조하는 바이다.

 우리는 동학농민혁명의 후예인 정읍출신 김규령 교육의원이 친일 교학사교과서 검정취소 촉구결의안을 적극 반대한 데 이어, 정읍출신 홍성대 이사장의 상산고가 교학사 교과서를 채택한 데 대해 개탄을 금치 못하고 있다. 일본과 싸워 나라를 지킨 이순신장군과 백정기의사의 충절의 고장 정읍에서 이러한 치욕스런 사건이 일어난 데 대해 선열들에게 부끄러울 따름이다.

 홍성대 이사장은 더 이상 친일행위에 침묵하지 말고 교육자적 양심에 따라 교학사 교과서 채택이 철회되도록 즉각 필요한 조치를 취하기를 촉구하는 바이다.

 만약, 친일 교학사 교과서 지정을 철회하지 않는다면 상산고등학교는 역사에 남는 친일 학교가 될 것이며, 우리 두 단체는 중앙 전국조직과 연계하여 진학거부운동, 홍성대 이사장이 집필한 '수학의 정석' 불매운동도 불사할 것임을 천명하는 바이다.

2014년 1월 3일
민족문제연구소 정읍지회/
(사)참교육을위한전국학부모회 정읍지회
#교학사 #친일 #교과서 #정읍 #전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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