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타마 이와스촉의 공작새 문. 가을과 비슈누 신을 상징한다. 왕족의 거주구역인 찬드라 마할(Chandra Mahal)과 궁의 안뜰인 피타마 이와스촉(Pitam Niwas Chowk)을 연결하는 문이다. 피타마 이와스촉은 4계절과 힌두 신을 상징하는 4개의 문으로 장식되어 있다. 북동쪽에 있는 문은 공작새로 장식되어 있으며 가을과 비슈누 신을 상징한다. 남서쪽에 있는 연꽃무늬의 문은 여름과 시바신을, 북서쪽에 있는 파도문양의 문은 봄과 가네사신을 나타낸다. 장미문양의 문은 겨울과 데비 여신을 상징한다.
Dustin Burnett
자이푸르의 이웃 도시, 조드푸르의 마지막 마하라자인 가즈 싱 또한 1971년 인도의 법이 개정되고 마하라자로서의 지위를 상실했다. 하지만 시대의 변화를 대하는 가즈 싱의 태도는 조금 다르다.
조드푸르 중심에 우뚝 솟아 있는 메헤랑가르 요새. 요새의 입장료에는 오디오 가이드가 포함되어 있다. 파랗게 물든 블루 시티 조드푸르를 훤히 내려다보며 오디오 가이드에 담긴 가즈 싱의 이야기를 듣고 있자면, 마하라자에서 일반 시민이 된 가즈 싱의 솔직한 감정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4살 때 비행기 사고로 아버지를 잃은 가즈 싱은 그 해에 바로 마하라자의 지위에 올랐다. 청년 시절 영국 대학에서 수학을 마치고 1970년 다시 조드푸르로 돌아왔지만, 그 다음 해인 1971년 인도의 법이 개정되고 마하라자의 지위를 상실했다.
가즈 싱은 오디오 가이드를 통해, 마하라자 개인의 역사, 왕의 자리를 상실 한 뒤의 변화, 자신이 지배하던 왕국이 사라진 뒤의 감정에 대해 이야기한다. 높이 쌓은 탑 안에 숨어 영광스러운 지난날의 빈 껍질을 자랑스럽게 전시하고 있지만은 않는다. 가즈 싱은 현재도, 인도의 일반 시민으로서 700여 년간 자리를 지켜온 조드푸르의 뿌리를 보존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