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학사의 <한국사> 교과서 표지.
청송여고는 지난해 12월 30일 운영위원회를 열고 고등학교 1학년 한국사 교과서로 교학사 교과서를 채택해 경북교육청에 보고했다.
이 학교는 현재 전교생이 142명으로 소규모 학교에 해당한다. 국사 교사도 한 명밖에 없어 인근 학교의 교사를 초빙해 교재선정위원회를 열고 운영위원회를 개최해 교학사 교과서를 선정했다.
이어 지난 3일 '2014학년도 교과서 선정 목록-청송여자중·고등학교'라는 제목으로 각 가정에 가정통신문을 전달했다.
하지만 경북교육청은 이미 지난해 12월 30일 교학사 교과서 선정에 대한 보고를 받고서도 제대로 파악하지 않고 있다가 교과서 선정 마지막 날인 6일 오후에서야 겨우 알았던 것으로 알려져 비난을 받고 있다.
경북교육청 관계자는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청송여고가 지난해 12월 30일 교육청에 보고했지만 지난 6일 오후까지도 교학사 교과서를 채택한 줄 몰랐다"며 "취합하는 과정에서 필터링하다보니 알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 담당자는 또 "교과서를 언제까지 채택해야 하는지는 알아봐야 할 것"이라며 "학교에서 채택된 교과서를 철회하는 것은 학교에서 결정할 사항이지만 기한이 언제까지인지는 파악해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지난 2일부터 업무를 맡게 돼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 이용기 전교조 경북지부장은 "사립학교라 하더라도 문제가 많고 역사적 사실을 왜곡한 교과서를 아이들에게 가르치는 것은 문제"라며 "어떻게 선정됐는지 착잡하다"고 말하고 지부 차원에서 대처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오마이뉴스>는 교학사 교과서를 채택한 경위를 듣기 위해 청송여고 박아무개 교장과의 전화통화를 시도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 학교측은 운영위원회 회의록 등 교학사 교과서 채택 과정에 대한 정보는 전혀 알려주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