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관 놀이콩이가 찍은 사진을 들여다 보는 시늉을 하고 있다.
문운주
'콩이'는 역할 분담놀이(롤플레잉)를 좋아 한다. 유치원에서 배웠나 보다. 사진관 놀이에 이어 의사놀이, 엄마놀이, 식당놀이 등을 좋아한다. 역할을 분담해 의사도 되고 환자도 된다. 부부놀이에서는 '여보'라는 말을 자연스럽게 말한다. 너무나 천연덕스럽다.
직장에 다닐 때 일이다. 금융기관에서는 고객이 왕이다. 아니 '신이다'라고 까지 가르친다. 고객의 말은 무조건 옳다. 따라서 법이나 내부 규정보다 고객의 의견을 존중하는 전제 하에서 대화를 하거나 거래를 해야 한다.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발버둥이지만 사회 전체에 파급되는 효과는 놀라웠다. 금융기관에서 시작한 친절봉사 운동은 정부투자기관에서부터 기업, 관공서까지 엄청난 변화를 가져왔다.
굳어진 습관을 바꾼다는 것은 쉽지 않다. 특히, 80년대의 전화 응대 수준은 어디나 할 것 없이 제로 수준이었다. 얼굴을 보지 않고 상대와 대화하기 때문이다. "안녕하십니까? 감사합니다. 문운주입니다. 무엇을 도와드릴까요?"라는 인사말이 자연스럽게 나올 수 있도록 매일 아침이면 역할을 분담하여 연기(롤플레잉)를 했다.
공연 리허설을 하는 것도 실수가 없도록 하기 위해서다. 어찌 보면 역할 분담놀이는 성장해 가는 과정에서 실수가 없도록 하기 위한 연습이다. '콩이'는 계속 놀이를 하자고 보챈다. 엄마놀이다.
"엄마가 반찬은 골고루 먹어야 한다고 했잖아""네, 알았어요.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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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초롱초롱한 눈망울을 보며 삶의 의욕을 찾습니다. 산과 환경에 대하여도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그리고 미래에 대한 희망의 끈을 놓고 싶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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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할놀이'에 빠진 손녀, '엄마'랑 똑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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