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지 상인들의 호객행위 근절을 위해 감시원을 편성했다.
신광태
지역주민-외지상인 갈등, 관광객 불편으로 "솔직히 작년보다 매출이 떨어진 편입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축제 관광객 수는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그런데 읍내 다수의 식당업주들의 공통된 의견은 매출이 감소했다는 거다. 이유가 어디에 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축제장 입구에 들어선 일부 외지상인들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화천군은 읍내와 축제장을 가로지른 제방에 터널을 뚫었다. 축제장에 참여한 관광객들의 읍내 유입을 유도하기 위해서다. 빙등광장, 3D전시관, 미켈란젤로 작품관, 선등거리, 산천어공방 등의 부대 프로그램을 읍내로 배치했다. 읍내의 식당가나 상가들의 활성화를 위해서다.
축제장에서 읍내로 진입을 위해 터널(제1터널)을 빠져 나오면 좌우로 울긋불긋하게 즐비한 상가들을 보게 된다. 산천어 축제에 어울리지 않게 문어다리도 팔고, 해산물도 판다. 외지에서 온 상인들이다.
그곳 도로변에 땅을 소유한 사람들은 화천사람들이다. 이들은 매년 산천어축제가 열리는 시기에 외지상인들을 대상으로 고가 임대를 한다. 축제기간 20여 일 동안 점포 한 동을 임대하는 데 2000만 원이 호가한다는 말도 들린다.
높은 가격으로 임대를 한 상인은 당연히 본전을 생각할 수밖에 없다. 내년에 또 이곳에 온다는 보장도 없다. 일부 상인들은 친절은 뒷전이다. 위생보다 많이 파는 게 목적이다. 옆집의 외지상인과 경쟁을 하다 보니 볼썽 사나운 호객행위도 마다하지 않는다.
매년 행정에서 수차례 땅 주인에게 매매를 제의했지만, 가만히 앉아서 수천만 원의 수익을 올리는 땅주인들이 이에 응할 리 없다. 축제조직위 관계자는 "수차례 토지 소유주에게 매매를 권유했지만 정확한 가격도 제시하지 않는다"면서 "사유재산이기 때문에 뾰족한 방법이 없다"고 토로했다.
때문에 읍내로 통하는 출입구를 바꾸자는 의견도 나온다. 축제 관계자는 "외지 상인들이라고 무조건 반대하는 건 아니다. 친절이나 고객에 대한 서비스가 실종했다는 것이 문제"라면서 "이번 일을 계기로 토지 주와 원만한 해결방안을 논의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방법이 아주 없는 것은 아니다. 화천군 지적공사 쪽에 외지상인들을 위한 별도의 구역도 할당했다. 그쪽으로 유도하는 것도 한 방법일 수 있다는 생각이다." 외지상인들과 지역주민들 간의 갈등은 관광객들의 불편으로 이어진다. 상호 윈윈(WIN-WIN)하는 방안을 찾아나가는 것이 시급한 과제로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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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대박'난 산천어축제, 지역주민 매출은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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