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 절기와 관련된 속담으로는 ‘대한(大寒) 끝에 양춘(陽春) 있다’, ‘춥지 않은 소한 없고 포근하지 않은 대한 없다’ 등이 있다.
온케이웨더 정연화기자
오늘(20일·월)은 '큰 추위'라는 뜻을 지닌 대한(大寒) 절기다. 24절기 중 마지막 절기로 이름으로만 보면 추위가 가장 심할 것으로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통상 우리나라는 기후학적 측면에서 대한보다 소한 무렵이 더 춥다. 옛날 소한 후인 대한이 일년 중 가장 춥다고 여겨 절기 이름도 이같이 붙였다.
대한 절기인 오늘은 전국에 눈 또는 비가 예상되는 가운데 전국 대부분 지방의 한낮 기온이 2~12℃의 분포로 평년과 비슷하거나 조금 높아 큰 추위는 없겠다. 다만 내일(화)과 모레(수)는 아침 기온이 각각 -6℃, -8℃가 예상되는 등 추위가 찾아올 전망이다. 수요일 한낮에는 전국 대부분 지방이 영상권으로 올라서면서 기온이 오름세를 보일 전망이다.
대한과 관련된 속담으로는 "대한(大寒) 끝에 양춘(陽春) 있다"라는 말이 전해진다. 큰 추위를 넘긴 만큼 따뜻한 봄이 올 것이라는 뜻이다. 여기서 양춘(陽春)이란 '따뜻한 봄'이란 뜻으로 음력 정월을 달리 이르는 말이기도 하다. 과거 겨울 추위는 입동(立冬)부터 시작해 소한(小寒)으로 갈수록 추워지며 대한에 이르러서 최고에 이른다고 봤다. 때문에 일년 중 가장 추운 때를 대한으로 여겨왔으며 이 고비만 넘기면 입춘(立春)이 바로 찾아와 따뜻한 봄을 맞을 것으로 인식했다.
이 속담은 우리나라에서 널리 통용되고 있는 24절기를 기준으로 만들어졌다. 대한 추위가 지나면 입춘, 우수(雨水), 경칩(驚蟄), 춘분(春分)으로 이어지는 절기가 기다리고 있다는 점에서 과거 시험을 준비하는 유생들이나 어려운 일을 당한 사람들에게 어려운 고비를 현명하게 극복하라는 뜻으로 곧잘 인용돼 왔다.
이외에도 "소한의 얼음이 대한에 녹는다", "춥지 않은 소한 없고 포근하지 않은 대한 없다", "대한이 소한의 집에 가서 얼어 죽는다", "소한에 얼어 죽은 사람은 있어도 대한에 얼어 죽은 사람은 없다" 등이 있다. 오히려 대한이 소한보다 덜 춥다는 것을 의미하는 속담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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