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연대하면 안녕한 사회가 오지 않을까"

나와 내 이웃의 안녕을 묻는 시국기도회

등록 2014.01.25 00:23수정 2014.01.25 0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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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을 묻는 사람들 24일 오후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 회관에서 정의·평화·민주 가톨릭행동 주최 '안녕을 묻는 시국기도회'가 끝난 뒤 소희숙 수녀, 김항섭 한신대학교 교수, 정중규 한국재활정보연구소 부소장,주현우(27·고려대) 씨가 토크콘서트를 하고 있다. ⓒ 양태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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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을 묻는 시국기도회 24일 오후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 회관에서 정의·평화·민주 가톨릭행동 주최로 '안녕을 묻는 시국기도회'가 열리고 있다. ⓒ 양태훈


24일 오후 7시 30분,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회관 대성당에서 '정의·평화·민주 가톨릭행동' 주최로 나와 내 이웃의 안녕을 묻는 시국기도회가 열렸다. 150여 명의 참가자가 모인 가운데 1부 말씀의 전례와 2부 '나와 내 이웃의 안녕을 묻는다'라는 주제로 토크 콘서트가 진행됐다. 토크 콘서트에는 '안녕들 하십니까' 대자보를 쓴 주현우씨와 소희숙 툿찡 포교 베네딕도 수녀회 수녀, 정중규 한국재활정보연구소 부소장과 김항섭 한신대학교 종교문화학과 교수가 참여했다.

"안녕들 하십니까?"

1부 말씀의 전례 복음 해설에서 심현주 서강대학교 생명문화원구소 연구원은 '우리를 안녕하지 못하게 하는 두 가지'를 "현 국가 공권력의 부당성과 우리 사회의 서로에 대한 관심과 소통 부족"이라고 말했다.

말씀의 전례 후 정의·평화·민주 가톨릭행동 출범 선언이 이어졌다. 선언문에는 국정원 대선 불법 개입 진상규명, 그동안 교회가 무비판적으로 양적 성장에 몰두해 온 점에 대한 반성, 평신도 참여 호소 등이 담겼다.

2부 토크 콘서트는 일문일답 형식으로 진행됐다. 강정 해군기지 반대 운동을 하다 경찰 조사를 받고 있는 소희숙 수녀는 사회자의 "안녕하십니까?"라는 질문에 "안녕하지 못하다"라고 말했다. 소희숙 수녀는 "강정에 해군기지를 짓는 것은 우리나라 이익 때문이 아닌 중국을 겨냥한 미국의 패권주의 때문"이라며 "진행되는 재판에서 이겨 좋은 선례로 남기겠다"고 말했다.

'안녕들 하십니까' 대자보의 주인공 주현우씨는 "실천 없는 기도가 사라져야 한다는 것에 공감한다"며 "안녕하지 못한 사람들이 서로 연대하면 안녕한 사회가 오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사회자의 "대자보를 쓴 이후 변화가 있었나"라는 질문에 "대자보를 쓸 때와 똑같은 마음이다. 달라진 건 바빠졌다는 것"이라고 대답했다.

김항섭 한신대학교 종교문화학과 교수는 "대자보를 보며 치열하게 살지 못한 것이 부끄러웠다"며 "우리 시각으로 젊은 층을 판단하지 않았나"라고 말했다.


정중규 한국재활정보연구소 부소장은 "이념이나 진영 차원이 아니다. 예수의 마음이다. 가난하고 억압받는 사람에 대한 헌신이다"라며 "예수의 마음을 이 시대에 어떻게 살릴 것인가 생각하고 회복되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밖에는 "박살내자", 안에선 "연대하자"


행사에 참가한 이원재(48)씨는 "그동안 우리사회에 대한 답답했던 마음이 조금 풀어졌다"며 "평신도가 서로 연대하자는 말에 가장 공감이 갔다"고 밝혔다. 임은영(44)씨는 "가난한 사람과 소외받은 이웃과 함께하는 게 평신도의 의무다"라며 "생각뿐이 아닌 오늘같이 모이고 실천하는 게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후 7시부터 약 한 시간 동안 서울 정동프란치스코회관 앞에는 40여 명의 어버이연합 회원이 모여 "정의구현 사제단 박살내자"라는 구호를 외치며 경찰과 실랑이를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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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국기도회 방해하는 어버이연합 24일 오후 대한민국어버이연합 회원들이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 회관에서 열린 '안녕을 묻는 시국기도회'에 반대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 양태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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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국기도회 방해하는 어버이연합 24일 오후 경찰들이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 회관에서 열린 '안녕을 묻는 시국기도회'에 반대하는 대한민국어버이연합 회원들을 통제하고 있다. ⓒ 양태훈


덧붙이는 글 안형준·양태훈 기자는 오마이뉴스 19기 인턴기자입니다.
#시국기도회 #정동 #카톨릭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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