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류 전문가와 국제기구는 AI 방역에 있어 현장 차단과 통제가 중요하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사진 설명 - 지난 21일 정읍시 한 농가에 방문한 기자들이 방제복을 입지 않고 촬영하고 있다. 주용기 전북대 전임연구원 제공>
주용기
철새 전문가 주용기 전북대 전임연구원은 <미디어오늘>과 인터뷰를 통해 "야생철새 폐사체 수거가 진행 중이던 지난 19일 방송 인터뷰를 하러 저수지 현장에 도착했을 때 행정공무원과 경찰, 취재기자, 조류보호단체 관계자 등이 방제복도 입지 않은 채 몰려 있었다"면서 "더욱이 SBS 방송사가 헬기까지 띄워 접근하는 바람에 새들이 많은 위협을 받았는데 혹시라도 병에 걸려 있는 조류라면 저항력이 더 떨어져 죽을 수 있고, 새들이 다른 서식지로 이동해 전국적으로 병이 전파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미디어오늘>에 따르면 실제 동림저수지의 가창오리 등 야생철새 일부는 충남 당진의 삽교호로 이동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리고 철새 전문가들이 철새 이동 사실을 전달했지만, 관계 당국은 당시 별다른 방역작업이나 통제조치를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또한, <연합뉴스 전남취재본부>는 27일 보도를 통해 AI 방역과 살처분 과정에서 공무원들에게 지급되는 보호복과 마스크 등이 불량이라고 지적했다.
주용기 전북대 전임연구원은 기자와 통화에서 "정부의 철새 도래지 및 호·저수지 주변 방역 작업이 과한 측면도 있다"면서 "금강호의 경우, 야생 방역을 위해 제방 위까지 올라가서 뿌리기도 한다. 이러면 오히려 철새들이 다른 곳으로 이동하게 되는 역효과를 불러올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리고 정부가 금강호 등 주변의 철새 분변토를 채취하는 과정에서 담당자가 방제복도 제대로 입지 않고 현장을 방문한 것을 보기도 했다"면서 "정부가 차단 방역을 철저히 하는 것처럼 말하지만, 부족한 부분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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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AI, 오리농장 등 가금류에서 볼 수 있는 질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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