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쓰러진 승객... 5분이 생사 갈랐다

인천공항 보안검색요원, 심폐소생술로 승객 구해

등록 2014.01.31 07:28수정 2014.01.31 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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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승객의 목숨을 구한 인천공항 보안검색요원들

승객의 목숨을 구한 인천공항 보안검색요원들 ⓒ 신용쾌


지난 1월 28일 오전 9시 55분경 인천공항 2번 출국장 보안검색대는 많은 승객들로 붐비고 있었다. 이때 갑자기 한 여인의 비명소리가 들렸고 그 곳에는  한 남자가 쓰러져 있었다. 쓰러진 사람은 그녀의 남편으로 가족과 함께 중국 대련으로 출국하기 위해 길을 나섰던
민 아무개(50)씨였다.

비명소리에 놀란 (주) 유니에스 소속 보안검색요원들이 상황을 알아보기 위해 달려갔을 때 이미 그는 의식이 없는 상태였다. 상황을 파악한 보안검색요원들은 신속히 상황실로 구급대 출동을 요청하고 가족에게 동의를 구한 후 남직원 3명이 긴급히 심폐소생술과 인공 호흡을 시작했다. 보안검색요원 (강민석 장승래)이 기도 확보와 인공호흡을 실시하고 안형국 계장이 심폐소생술을 실시하였다.

급박한 상황이지만 이들은 배운 대로 침착히 심폐소생술을 실시하였고 약 27회의 심폐소생술 중 민씨는 거친 숨을 토하며 호흡이 돌아왔고 잠시 후 도착한 공항 구급대의 응급조치 후 공항 인하대병원 의료센터로 후송되었다. 민씨는 응급처치와 안정 후 다른 항공편으로 무사히 출국했다.

이 모든 일은 5분 안에 일어났다. 보안검색요원들의 신속하고 적절한 대처로 자칫 위험할수 있었던 상황을 넘긴 것이다.

인공호흡과 심폐소생술은 주로 드라마나 영화 그리고 의학다큐 등에서 본다. 그러나 실제 사람이 쓰러져 호흡과 심박이 멈춘 상황을 접하게 된다면 신속히 인공호흡과 심폐소생술을 할 수 있는 일반인이 그리 많치 않을 것이다. 아무리 교육을 받았다 하더라도 막상 그런 상황을 접하면 당황해 우왕좌왕 하게된다. 세 명의 보안검색요원들은 당황하지 않고 교육받은 대로 침착히 인공호흡과 심폐소생술를 해 꺼져가던 생명을 살려낸 것이다.

심박 및 호흡정지 환자들에게 5분은 생명을 구할 수 있는 시간이다. 관련자료에 의하면 국내 심정지 환자들의 생존율은 선진국의 30%수준. 그만큼 일반인들에게 심폐소생술은 그저 의학지식이 있는 일부 소수의 특정인들만 하는 것으로 여겨져 왔다. 그러나 우리나라도 몇년 전부터 관련기관과 단체들이 앞장서 일반 국민들에게도 심폐소생술 교육을 해왔다. 인천국제공항 보안처소속 보안검색요원과 특수경비대 대원들도 이 교육을 수료하였다.

내 가족, 내직장 동료가 이런 상황에 처했을 때 주변 사람들 중 단 한 명이라도 심폐소생술을 할 수 있다면 꺼져가는 생명을 살릴 수 있다.


인간은 더 나은 삶을 영위하려고 지식을 배운다. 그것이 인간의 생명을 살릴 수 있는 지식과 교육이라면 그보다 더 중요한 교육은 없을 것이다. 더 많은 국민이 언제 어디서 사람이 쓰러져 심장과 호흡이 멈추더라도 한치의 주저함 없이 그 생명을 살릴 수 있도록 더 많은 홍보와 교육을 해야 한다.

심폐소생술은 인간이 인간에게 줄 수 있는 가장 큰 선물이다.
#인천국제공항 #유니에스 #심폐소생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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