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설 명절에는 동태전, 두부전, 풋고추전, 깻잎전, 표고전, 육전 등 다양한 종류의 전을 만든다.
정연화기자
명절 음식하면 전부터 과일까지 한 상이 크게 차려진다. '추석=송편'이라면 '설=떡국'이다. '떡국을 먹어야 나이 한살을 더 먹는다'는 말처럼 설에는 떡국이 가장 먼저 떠오는데 둥글둥글 한입 크기로 어슷하게 썰린 가래떡에 하얗고 노란 자태의 계란지단과 까만 김가루가 곁들여진다.
여기에 입맛따라 넣은 소고기·굴 등의 고명이 더해지면 떡국은 든든한 한 끼 식사가 된다. 예부터 떡국은 꿩으로 육수를 만든 고급음식이었다. 요즘은 꿩 대신 닭이나 소고기·굴 등을 넣어 만든다. 식재료에 따라 그 종류가 매우 다양해지는 지역별 대표 떡국을 소개한다.
[서울 떡국] 고기장국이나 멸치장국에 떡과 쇠고기 고명을 넣어 떡국을 끓인다. 일반적으로 간은 국간장으로 하며 대파, 달걀물을 넣어주고 고기·김 등을 고명으로 올린다.
[강원도 두부떡만둣국] 초당두부로 유명한 강원도 강릉에서는 설날에 두부떡만둣국을 끓여 먹는다. 두부를 이용해 만두소를 만들고 떡국을 끓이다가 손가락 길이로 썬 두부를 넣어 익혀 먹는 것이 특징.
[충청도 날떡국] 날떡국은 가래떡이 없을 때 손쉽게 만들어 먹던 떡국으로 찌지 않은 쌀반죽으로 떡을 만들어 먹는 것이 특징이다. 가래떡 대신 쌀가루와 찹쌀가루를 같은 비율로 섞어 소금을 약간 넣은 후 익반죽해서 동그랗게 빚어 납작하게 눌러준다. 육수는 굴·바지락 등을 이용해 끓이고 소금으로 간을 한다. 겨울에는 굴을 넣어 먹기도 한다.
[전라도 닭장떡국] 전라도에서는 토종닭을 토막 내 조선간장에 졸여 닭장으로 떡국을 끓이는데, 간간하고 달작지근한 장맛이 특징이다. 쫄깃한 떡과 부드러운 닭고기가 어우러져 독특한 맛을 낸다.
[경상도 통영 굴떡국] 멸치장국에 생굴·두부 등을 넣어 끓이는 굴떡국은 통영지방에서 주로 많이 먹는다. 멸치로 맑은 장국을 내서 시원한데다 굴을 넣어 개운한 맛이 일품. 투명하게 맑은 국물에 쫄깃한 떡과 굴이 어우러져 환상의 조합을 만들어낸다.
[개성 조랭이떡국] 황해도 개성지방에서는 귀신을 물리치고 한 해의 길운을 상징하는 조랭이떡국을 만들어 먹었다. 조랭이떡은 흰 가래떡을 잘라 둥글게 한 다음 가운데를 눌러 조롱박 모양으로 만든 것으로 가래떡을 어슷썰기 한 것보다 더 쫄깃한 것이 특징이다.
[황해도 강짠지만둣국] 강짠지만두는 소금에 절인 배추로 만든 강짠지에 숙주·소고기·돼지고기로 만든 소를 넣어 만든다. 아삭아삭하게 씹히는 짠지 맛이 특징이며, 요즘엔 강짠지 대신 절인 배추를 이용하기도 한다.
[함경도 꿩만둣국] 함경도는 꿩을 이용한 요리가 발달한 지역이다. 새해에 먹는 떡국도 꿩을 이용해 만든다. 꿩고기를 곱게 다져 숙주나물·두부·다진 파·마늘과 섞은 다음 볶아 만두소를 만든다. 만두피에 준비한 속을 넣어 어른 주먹만한 크기로 만두를 빚으면 된다. 특히 이북 지역은 정월에 만둣국을 즐겨 먹는 풍습이 있는데 추운 겨울 풍족치 않아 배불리 먹기 위해 만두를 넣었다고 전해진다.
[평안도 굴린만둣국] 평안도에서는 설날 떡국으로 만두피 없이 만든 굴린만둣국을 먹는다. 다진 돼지고기에 숙주나물·두부에 갖은 양념을 한 다음 밀가루에 골고루 섞어 완자 모양으로 빚어 만든다. 빚은 완자는 밀가루에 굴려 끓는 물에 넣어 삶는데 이 과정을 두 번 반복한 다음 맑은 소고기 장국에 담아낸다.
한편 과거 조상들은 설날을 섣달그믐날(음력 12월 31일) 밤과 정월초하루(음력 1월 1일)가 직결돼 있다고 여겨 섣달 그믐날 밤에는 잠을 자지 않았다. 이를 수세(守歲)라 하는데 잠을 자면 눈썹이 희어진다는 속설을 믿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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