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사진가 로버트 카파의 컬러 세계 'Capa in Color'

친구 피카소, 애인 잉그리드 버그만, 모스크바와 알프스까지

등록 2014.02.06 18:18수정 2014.02.06 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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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 카파의 '어느 공화파 병사의 죽음'(1936) 헝가리 출신 로버트 카파를 세계적으로 유명하게 만든 스페인 내란 당시 사진이다. ⓒ Robert Capa


로버트 카파(Robert Capa, 1913-1954)를 공전절후의 위대한 종군 사진기자로 각인시킨 이 한장의 사진.

'어느 공화파 병사의 죽음'(Falling Soldier, 1936)'은  피카소의 조각 '게르니카'와 헤밍웨이의 소설 '누구를 위해 종은 울리나'와 함께 스페인 내전(1936-39)을 다룬 걸작으로 꼽히고 있다.


로버트 카파의 또 다른 걸작 전쟁사진은 1944년 6월 6일 미군부대가 프랑스의 노르망디의 오마하 비치로 상륙하는 모습을 담은 '노르망디 상륙작전(D-Day landings, 6-6-1944).'이다. 스티븐 스필버그의 영화 '라이언 일병 구하기'에서 이 사진에서 영감을 받은 장면이 등장한다.

전쟁의 소용돌이 속 인간의 모습은 아이러니하게도 로버트 카파가 사랑했던 피사체였다.

카파는 전선에 총 대신 줌(zoom) 없는 카메라를 들고 포탄 속으로 뛰어 들어간 생생한 전쟁 현장을 포착했다. 흑백 사진에서 전쟁 사진의 참혹함은 더욱 강조됐다. 카파는 스페인 내전, 제 2차 세계대전, 중일전쟁 등에 몸으로 뛰어 들었다. 그리고 베트남 독립전쟁에서 지뢰를 밟아 40세에 세상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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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파 인 컬러'전이 열리는 뉴욕 국제사진센터(ICP) 카파는 1948년 소설가 존 스타인벡과 함께 스탈린 통치 하 구 소련을 방문해 사진을 찍었으며, 이듬해 사진집이 나왔다. 국제사진센터(ICP, International Center of Photography)가 1월 31일 개막한 'Capa in Color'는 카파의 컬러사진을 모은 특별전이다. ⓒ Sukie Park/NYCultureBeat


그러나, 로버트 카파가 전쟁과 흑백사진 작업만 했던 것은 아니다.

로버트 카파는 1940년대부터 1954년 사망할 때까지 컬러 필름을 종종 사용했다. '라이프' '포스트' ''일러스트레이티드' '저널'  등지에 게재되기도 했으나, 대부분은 대중에 공개되지 않은 작품들이다. 이번 전시엔 ICP가 소장한 카파의 전후 컬러사진 100여점 이상을 소개하고 있다.


그는 할리우드 스타를 방불케하는 외모와 사교성으로 친구이자 애인이었던 배우 잉그리드 버그만과 열애에 빠졌고, 험프리 보가트, 헤밍웨이, 피카소, 존 스타인벡과도 친하게 지내며 그들의 인물 사진도 담았다. 뿐만 아니라 소설가 스타인벡과는 1947년 소련을 방문해 여성과 어린이들을 주제로 컬러 작업을 했으며, 알프스에서 럭셔리 레저를 즐기는 관광객들도 카메라에 담았다.

ICP는 지난해 카파 탄생 100주년을 맞아 카파 특별전을 열어오고 있다. 이 전시는 5월 4일까지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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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카소와 아들 클로드 로버트 카파가 친구였던 피카소와 그 가족이 프랑스 해변 발로리스에서 휴가를 즐기는 순간을 포착했다. ⓒ Robert Capa


카파의 흑백 전쟁사진에 친숙한 우리에게 컬러사진 세계는 다소 생경하다.

유명인사와 여가, 이국적인 풍광을 담은 컬러 사진에선 흑백의 무게감이 결여되고, 관람객의 상상력을 억제하는 듯 하다.

그러나, 카파에게 전쟁과 흑백 이외의 삶이 있었다. 40세로 생을 마감했던 헝가리 출신 유대인. 그의 불꽃같은 삶 뒤엔 여전사 게르다 타로라는 이름의 동료이자 연인도 존재했다. 전쟁사진의 아이콘이 된 커플의 영화같은 스토리는 소설로도 나왔으며, 곧 할리우드 영화로 만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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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 카파, 모스크바의 붉은 광장 1947년 존 스타인벡과 스탈린 통치 하 구소련으로 가서 촬영한 사진. ⓒ Robert Capa


마이클 만 감독은 앤드류 가필드 주연으로 게르다 타로와의 로맨스를 다룬 영화 '카파를 기다리며(Waiting for Capa)'를 연출할 예정이다. 또한, 폴 앤드류 윌리엄스 감독의 전기영화 '카파(Capa)'에서 타이틀 롤은 '토르, 다크 월드'의 톰 히들턴이 맡는다.

한편, 크리스 브린할르의 소설 '잉그리드 버그만 유혹하기(Seducing Ingrid Bergman)'를 원작으로 한 영화도 제작 중이다. 이 영화에선 1945년 로버트 카파가 잉그리드 버그만의 호텔 방으로 '마시러 가자'고 제안한 쪽지에서 시작된 로버트 카파의 밀애가 그려질 예정이다.
덧붙이는 글 http://www.nyculturebeat.com/index.php?mid=TodaysPick&document_srl=2997719 에도 올라갔습니다.
#로버트 카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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