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성 민주당 부산시장 예비후보가 6일 오후 자신이 이사장으로 있는 협동조합 '산만디사람들' 앞에 섰다.
정민규
- 부산에서 민주당으로 정치를 한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닌 것 같은데, 왜 정치를 시작하게 됐나?"노무현과의 만남 때문이다. 멋쩍지만 사회와 정의를 구현한다는 생각에서 기자를 천직으로 알았다. 그런데 정치부 기자 생활을 할 때 민주당을 출입하며 1994년 원외 최고위원을 맡았던 노 대통령을 만났다. 고향 선배이기도 했는데 처음에 이런 선배가 있구나란 인상을 받았다. 그렇게 드문드문 연락을 하다 2000년 해양수산부 장관이 된 노무현 대통령을 경제부장이 돼서 만났다.
여의도에서 점심을 먹자고 해서 다른 기자들과 함께 보는 줄 알았는데 혼자만 나왔더라.낮술도 한잔 마시면서 이야기를 하는데 대통령 출마를 이야기 했다. 그러면서 부산을 어떻게 발전시킬건지, 부산항을 어떻게 할 건지 말하면서 부산이 동북아 해양중심도시로 커야한다고 말했다. 그러려면 정치 지형부터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다 내가 북경 특파원으로 있을 때 대통령이 돼서 연락이 왔다. 초대 홍보수석직을 제안했다. '나는 북경에 있어서 노무현 대통령을 찍지도 못했고 좋은 기자로 남겠다'고 거절했는데 세 번을 부탁하더라. 뒤에는 설 전에 결정해 달라고 독촉하는데 이 정도로 부른다면 내가 이 정부에 필요한 사람이겠다 생각했다. 또 50년 동안 사회에서 받은 걸 돌려줄 때가 됐다는 생각도 들었다.
젊은 날에 경멸하던 정치지만 인생을 걸어볼 만도 하겠다는 생각에 노무현 대통령을 만났다. 노 대통령이 나중에는 부산 중·동구 국회의원 선거에 나가달라고 부탁했다. 여소야대 형국에서 대통령 하기 어렵다는 걸 알았고 일하는 대통령이 되고 싶다는 노무현 대통령에 맞게 국회를 바꿔야 했다. 참여정부의 성공에 무한책임을 지는 존재로 이미 선택한 길을 걷지 않을 수도 없었다."
- 하지만 부산에서 민주당 후보들은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다"우리가 신뢰를 못 줘서 그렇다. 실력이 없어 보이고 기본 지역 정서도 있다. 부산 시민들은 민주당 중앙당을 보고 우리를 판단하는데 우린 지역에 국회의원이 많이 없지 않나. 국회의원 되어야 평가를 받는데 다른 데서 생업을 하다가 선거 때만 되면 오니까 믿음직스럽지 않고 중앙당이 하는 건 부산 사람 눈에는 매일 반대만 하는 것 같아 보일 거다. 이념적으로도 좌편향됐다고 바라보는데 정작 민주진영에서 민주당은 DJ 계열과 노무현 계열만 남았다고 같은 식구라는 생각을 안 한다. 하지만 야권에서 문재인과 안철수가 새롭게 거론되고 우리 당도 북한 인권법을 거론하는 등 인식이 바뀌고 있다."
-이 위원장을 경선 흥행을 위한 페이스 메이커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다."페이스 메이커라는 건 세계 기록을 지닌 정도의 사람이 페이스를 조절하려고 들어가는 거지 아무 기록도 없는 현재에서 몇등인지도 모르는 꼴찌끼리 무슨 페이스를 조절하나. 힘을 다해 뛰어야지 경선에 흥행하는 것이다. 없는 집에서 거들먹거리면 얼마나 우습나. 그런 방식은 유치찬란하고 구시대적이다."
- 야권이 전반적으로 시원치 않다보니 오거돈 전 해양수산부 장관이 말하는 이른바 '통큰 단일화'에 민주당도 참여해야 하지 않느냐는 지적도 나온다."오거돈 전 장관을 잘 몰라서 하는 말이다. 관료로서 성적이 좋고 훌륭한 분이고 부산에 대한 애정도 있지만 결정적인 한계가 있다. 성향이 보수적이어서 민주당 성향이 아니다.2004년 열린우리당이 전략 공천을 했지만 선거 중에 노란 옷을 입지 않게 하고 열린우리당이란 말도 쓰지 말라고 했다. 그렇게 했는데도 허남식 시장에게 졌다.
그런 뒤에도 참여정부에서 장관까지 했다. 뒤에 또다시 나와서도 같은 과정을 거쳤지만 23퍼센트 득표했다. 그런데 이제 와서 두 번 출마한 건 민주당이 불러서 간 것이라고 말한다. 그리고는 이제는 민주당으로 안 된다고 말하며 다른 데서 나를 추대하라고 하는데 그걸 민주당 사람들이 동의하겠나. 어렵다고 본다. 아직도 오 전 장관을 민주당 사람이라 생각하는 사람이 있는데 이유를 알게되면 지금의 지지율은 내려갈 것이라고 생각한다."
"부산이 제 목소리내야... 스스로 잘사는 부산 만들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