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차단' 새누리 "권은희 경찰제복 벗어야"

김용판 무죄판결 특검 여론 '찬물 끼얹기'... 최경환 "대선불복 2막, 이치 안 맞아"

등록 2014.02.10 11:00수정 2014.02.10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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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황우여 대표와 최경환 원내대표가 1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화도중 활짝 웃고 있다. ⓒ 남소연


새누리당이 다시 '대선불복' 으름장을 놓고 있다. 야권이 국가정보원 대선개입 축소수사 혐의를 받던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에 대한 무죄 판결에 특검 도입을 요구한 데 대한 반박이다. 특검을 '고리'로 한 민주당과 안철수 무소속 의원 측의 야권연대 가능성에도 경계심을 드러내고 있다.

특히, 새누리당은 김 전 청장의 축소 수사 혐의를 폭로했던 권은희 전 서울 수서경찰서 수사과장(현 송파경찰서 수사과장)을 향해서도 '날'을 세웠다. 권 과장이 지난 7일 기자회견을 열고 김 전 청장의 1심 재판 결과에 대해 정면 반박한 것을 두고서 "경찰제복을 벗어야 한다"라는 주장까지 나왔다.(관련 기사 : "예상 못한 충격적인 결과... 상급법원 명확한 판단 위해 노력")

권 과장의 사직을 요구하고 나선 것은 군 장성 출신의 한기호 최고위원이었다. 그는 10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권 과장의 기자회견은) 경찰 공무원의 중립의무를 위반한 명백한 정치행위"라며 "(당사자가) 법정투쟁을 밝힌 만큼 당연히 경찰제복을 벗어야 한다, 다른 경찰관들이 입이 없어서 말 못하는 것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홍문종 사무총장도 거들었다. 그는 "권 과장은 김 전 청장 무죄 판결에 대해 '예상치 못한 충격'이라고 발언하면서 마치 야당과 입을 맞춘 듯 공조하고 있다"면서 "권 과장의 검찰과 정부를 협박하는 듯한 태도와 발언은 안하무인의 극치"라고 비난했다. 또 "권 과장은 마치 정치인과 같이 행동하는 일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경환 "근거 없는 정치공세로 발목 잡는다면 지방선거 심판 받을 것"

야권의 '특검 도입' 요구를 지방선거를 앞둔 정치공세로 치부하기도 했다.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과 안철수 의원께서 김 전 청장에 대한 법원 판결에 대해 특검 도입을 주장한다는 소식이다"라며 "(특검 주장은)정치쇄신과 새정치에 걸맞지 않은, 지방선거를 앞두고 야권연대를 위한 노림수라는 비판이 있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야권은 검찰 기소 당시(태도)를 돌이켜보면서 검찰에 대해 무슨 이유로 태도를 바꿨는지 설명이 있어야 한다"면서 "(야권은) 사법부 흔들기를 포기하고 민생과 경제에 보탬 되는 2월 임시국회를 어떻게 성공리에 마칠지 모든 논의를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경환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사법부의 독립성을 짓밟으면서 특검 운운하며 또 다시 대선불복 2막을 열었다"면서 "재판이 자기 맘에 안 든다고 특검을 주장하는 것은 정말 이치에 맞지 않는다, 그리고 기소해 재판 중인 사건을 특검하자는 건 정말 이치에 맞지 않는 주장이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민주당은 2월 임시국회 시작 1주일 만에 또 다시 민주당 전매특허인 강경투쟁과 국회일정 보이콧을 시사하며 대국민협박을 서슴지 않고 있다"면서 "민주당은 1년 내내 온 나라를 대선불복 정쟁의 소용돌이로 몰아놓고 사사건건 정부를 발목잡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제1야당이 또 다시 근거 없는 정치공세로 발목을 잡는다면 다가오는 지방선거에서 국민적 심판을 면치 못할 것"이라며 "정치공세 강화로 (국정원 대선개입 사건 관련) 남은 사법부 판결에 압박을 가하려는 얄팍한 의도라는 것을 국민 모두가 알아차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안철수 의원을 향해서도 '각'을 세웠다. 최 원내대표는 "(안 의원은) 자신만 정의고 절대선이라고 착각하고 있는지 콘텐츠는 구(舊)정치에 머무르고 있는 모습이 안타깝다"면서 "(김용판 무죄 판결에 대해) 대국민사과를 해도 모자를 판에 판결을 뒤집으려는 것은 양심마저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황교안 법무·서남수 교육장관에 대한 민주당의 해임건의안 제출과 관련해서는 "이 정도면 민주당은 가히 해임건의 전문 정당"이라며 "정부와 무조건 각을 세우고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한다고 지지율이 올라가는 것은 결코 아니다. 지금의 10%대 민주당 지지율이 이를 증명한다"고 지적했다.

정우택 "대선 패배 책임져야 할 문재인, 아직까지도..."

심재철 최고위원 역시 "민주당의 습관성 특검이 도졌다"라고 비꼬았다. 그는 "원세훈 전 국정원장마저 무죄 판결을 받을 경우 정권 퇴진 운동을 전개해야 한다"는 노웅래 민주당 사무총장의 언론 인터뷰를 '망언'으로 규정하며 "아직도 정권퇴진 대선불복 타령이나 하고 있으니 딱하다"라고 비난했다.

무엇보다 정우택 최고위원은 지난 대선 당시 민주당 대선후보였던 문재인 의원을 '정조준'하며 이번 특검 요구를 '친노(친노무현) 강경파'의 주장으로 일축했다.

그는 "문 의원은 대선 패배를 반성하고 자숙해야 하는데 NLL 대화록을 시작으로 정치일선에 나서고 있어 그 저의가 의심된다"면서 "과거 대선후보들은 패배에 정치적 책임을 지고 물러났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대중 전 대통령, 이회창 전 대선후보와 달리) 문 의원은 의원직 유지는 물론 사실상 친노의 중심에 서서 민주당 내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라며 "대선후보가 선거 이후에도 (여권과) 격돌하며 (지지층을) 결집하는, 이를 의도하는 것으로 보이기까지 한다, 이를 자제하고 그간 행태에 대해 사과하고 자숙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용판 #국정원 대선개입 특검 #최경환 #안철수 #권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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