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추에 맛난 게 따박따박 들어가 있어요"

눈·비오는 날 더욱 그리워지는 이곳, 할머니의 포장마차

등록 2014.02.18 10:33수정 2014.02.18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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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순천의료원 로터리에 있는 할머니의 튀김 포장마차다.
순천의료원 로터리에 있는 할머니의 튀김 포장마차다.조찬현

눈이 오거나 비오는 날이면 더욱 그리워지는 곳이 있다. 포장마차다. 술을 좋아하는 주당들은 술을 찾아서, 주전부리는 좋아하는 이들은 튀김과 고로케 등의 먹거리를 찾아서 포장마차를 찾는다.


순천의료원 로터리에는 언제나 포장마차가 자리하고 있다. 이곳 포장마차는 튀김이 유명하다. 웃장(북부시장) 장날이면 이 거리는 더욱 북적인다. 웃장으로 연결되는 골목마다 노점이 장사진을 이루기 때문이다.

 순천 웃장 풍경이다.
순천 웃장 풍경이다.조찬현

지난 10일 장날의 거리 풍경이다. 웃장을 한 바퀴 돌고 나서 할머니의 포장마차를 찾았다. 할머니(75.김영자)는 30여 년째 이곳을 지키고 있다. 할머니의 포장마차에는 잡채와 오징어튀김, 고구마튀김, 야채튀김을 3개에 1천원에 판다. 고추튀김은 2개에 1천원이다.

"고추에 맛난 게 따복따복 들어갖고 맛있어요."

고추튀김은 제법 먹음직하다. 돼지고기와 당근, 오뎅 등을 갈아 넣었다. 양파도 듬뿍 넣었다. 오징어튀김 역시 내용물이 충실하다. 오징어의 식감이 좋다.

 갓 구워내 따끈따끈한 호떡이다.
갓 구워내 따끈따끈한 호떡이다. 조찬현

 겨울철에는 어묵 또한 포장마차의 인기 먹거리다.
겨울철에는 어묵 또한 포장마차의 인기 먹거리다. 조찬현

 잡채와 오징어튀김, 고구마튀김, 야채튀김을 3개에 1천원에 판다.
잡채와 오징어튀김, 고구마튀김, 야채튀김을 3개에 1천원에 판다.조찬현

할머니는 자신이 적게 먹으면 된다며 손님들에게 인심을 팍팍 쓴다.


"나가 적게 먹으면 돼, 나는 술도 안 먹고 담배도 안 피고 밥만 묵고 산께 적게 먹어도 돼."

할머니의 꿈은 소박하다. 몸 건강히 하루하루 열심히 살아가는 게 꿈이다. 피곤하면 쉬어가고 별다른 곳에 큰돈 쓸 곳도 없으니 적게 벌어도 된다며 튀김을 넉넉하게 내준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다음뷰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튀김 #순천의료원 로터리 #웃장 #맛돌이 #어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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