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서울 서대문형무소역사관 여옥사 옆에서 열린 여송독립운동 기념사업회 창립대회에서 김희선 사업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안홍기
13000 대 200.국가보훈처에 독립유공 서훈을 받은 남성은 1만3000여 명, 이 중여성은 200여 명이다. 실제 여성 독립운동가는 이 정도 뿐이었을까. 역사 저편으로 사라진 무명의 여성 독립운동가를 찾아내 독립운동의 역사를 새로 쓰기 위해 '여성독립운동기념사업회'가 95주년 3·1절에 출범했다.
여성독립운동기념사업회는 이날 오후 서울 서대문구 현저동 서대문형무소 여옥사 옆에서 창립대회를 열고 김희선 전 민주당 의원을 사업회장으로 선출했다. 김 회장은 "여성 독립운동가라고 하면 머릿속에 유관순 언니밖에 생각나지 않는 게 현실 아니냐"며 "그러나 일본 장교 암살을 계획했다가 잡혀간 남자현 의사는 손가락을 잘라 혈서로 독립을 촉구하는 등 안중근 의사와도 비견될 수 있는 여성 독립운동가"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수많은 남성 독립운동가들이 있었지만 그들의 어머니와 누이, 고모 등의 헌신이 없었으면 독립운동에 전념하는 게 가능했겠느냐"며 "잊혀진 여성 독립운동가들의 발자취를 기억해내고 그들의 정신을 이어받아 오늘 우리는 과연 무엇을 할 것인가를 열심히 고민하고 실천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만열 숙명여대 명예교수(전 국사편찬위원장)는 축사에서 "김원봉 선생의 부인으로 함께 독립운동을 한 박차정 의사, 50세가 넘은 나이에 만주에서 의열투쟁을 벌인 남자현 의사 외에도 실력양성과 국내의 독립운동에 헌신한 많은 여성독립운동가가 계셨지만 그동안 잘 모시지 못했다"며 "만시지탄이지만 여성독립운동기념사업회가 결성돼 우리 사회가 이 분들을 모시는 일을 할 수 있게 된 것 같다"고 평가했다.
이 명예교수는 이어 "남정네들이 의병과 독립군으로 나가서 싸울 때에 온갖 수모와 여러움을 겪으며 남기고 간 자식과 가족을 거느리며 살림과 집안의 전통을 이어간 여성들은 역사에 남아있지 않다"면서 "여성독립기념사업회가 수많은 여성독립운동가들이 있었던 걸 꼭 밝혀달라"고 당부했다.
이 자리에는 이 명예교수 외에도 임헌영 민족문제연구소장, 김삼웅 전 독립기념관장과 독립운동가 후손 30여 명, 김미희 통합진보당 국회의원, 장하나 민주당 국회의원 등이 참석했다.
이날 창립대회에선 간도 애국부인회의 대한독립여자선언서가 낭독됐고, 이덕일 한가람역사문화연구소장의 기념강연이 열렸다. 여성독립운동가에 대한 추모 차례도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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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정네들 뒤에서 잊혀진 여성 독립운동가 발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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