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지난 대선 과오 인정해야 새로운 미래 있어"

국정원 대선개입 비판 34차 촛불집회... "'지방선거 공정' 지시 어떻게 믿나"

등록 2014.03.01 20:30수정 2014.03.01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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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일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린 국정원 대선개입 34차 촛불집회에서 대학생들이 합창 공연을 하고 있다.
1일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린 국정원 대선개입 34차 촛불집회에서 대학생들이 합창 공연을 하고 있다. 안홍기

국가정보원 대선개입 시국회의가 주최하는 서울 청계광장 촛불집회가 3·1절에도 열렸다. 이번 제목은 '3·1항쟁 계승, 관권 부정선거 규탄, 일본 재무장 및 한일군사협력 반대 촛불집회'로, 34회차다.

시민 400여 명이 모인 이날 집회에선 박근혜 대통령이 이날 3·1절 기념사에서 "과오를 인정하지 못하는 지도자는 새로운 미래를 열어갈 수 없다"고 한 발언이 인용됐다. 일본의 우경화를 이끄는 아베 총리를 향한 발언인데, 국정원 대선개입 사건을 마치 남의 일 보듯 하는 박근혜 대통령에게 되돌린 것이다.

박차옥경 한국여상단체연합 사무처장은 "아주 오래 전 일이 아니라 바로 지난 대선 때 일부터 과오를 인정해야 한다"며 "국정원의 불법적인 대선개입에 대해 박 대통령이 사과하고 특검을 실시하라고 이렇게 촛불을 계속 들고 있는데 대통령은 묵묵부답"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이대로면 '6·4지방선거를 공정하게 관리하라는 박 대통령의 지시도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겠느냐"며 "최소한 남재준 국정원장, 황교안 법무부장관, 김관진 국방부장관은 해임해야 지방선거 공정관리 지시를 믿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국정원 대선개입 사건 특검 도입을 요구하며 청와대 앞에서 일주일간 노숙 단식농성한 이학영 민주당 의원은 "특검 도입을 위한 우리 민주당의 싸움이 부족하다. 죄송하고 또 죄송하다"며 머리를 조아렸다. 이 의원은 "민주당 국회의원들은 국정원을 비롯한 관권을 동원한 부정선거의 진상을 꼭 밝혀내겠다"고 다짐했다 .

야스쿠니신사 방문을 시도했던 '2·8 도쿄원정대'의 강혜진 대장도 이날 연단에 섰는데, 강씨는 "'평화를 원한다'고 쓴 플랜카드를 들고간 우리들을 막고 야스쿠니의 지붕도 못보게 한 일본 경찰의 강경 대응을 보면서 일본의 우경화는 이미 많이 진행됐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의견을 밝혔다.
#촛불집회 #청계광장 #아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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