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출마 선언한 이학재, 얼싸안은 유정복인천시장 출마를 선언했던 새누리당 이학재 의원(오른쪽)이 유정복 전 안전행정부 장관을 지원하겠다며 9일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불출마를 선언하자, 유 전 장관이 "대의를 위해 큰 결단을 내린 이 의원에게 진심으로 존경과 감사를 드린다, 승리로 보답하겠다"며 이 의원을 얼싸안고 있다.
남소연
이학재 새누리당 의원이 6·4 지방선거 인천시장 출마를 포기했다. 지난달 25일 출마를 공식 선언한 지 불과 12일 만이다.
이 의원은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사에서 유정복 전 안전행정부 장관과 합동 기자회견을 열고 출마 포기 및 유 전 장관 지지를 선언했다.
이 의원은 출마 포기 배경에 대해 "지금 야권은 어떻게든 이기고 보자며 이념, 정책과 관계없이 통합 중이고, 대의와 원칙에 따른 정도정치는 사라지고 편리와 기회만 쫓는 꼼수 정치를 펼치고 있다"며 "새누리당은 힘을 모아야 한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또 "유 전 장관은 저와 형제 같은 동지"라며 "피는 섞이지 않았어도 대통령이 되기 전부터 박 대통령을 모시면서 같은 가치와 이념을 가지게 됐고 대통령을 만들면서 땀과 눈물을 함께 흘렸다"고 설명했다.
이 의원과 유 전 장관 모두 박근혜 대통령의 핵심 측근이다. 유 전 장관은 박 대통령의 당 대표 시절, 이 의원은 대선 후보 시절 각각 비서실장을 지냈다.
이 의원은 "(유 전 장관과 저는) 같은 자리를 놓고 다툴 수 없는 사이"라며 "유 전 장관은 인천이 건실하게 키운 인천의 아들이고 박 대통령과 가장 긴밀히 소통하는 대통령의 정치적 동반자"라고 덧붙였다.
유 전 장관은 "이 의원의 결정은 지방선거를 통한 인천 발전과 대한민국 번영을 이뤄내고자 하는 고뇌 속에 나온 희생적 결단"이라며 "승리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 비서실장 출신들의 단일화... 청와대 의중 반영됐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