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김정은 체제 첫 대의원 발표...신실세 대거 진입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당선자 발표...약 53% 교체, 김경희 포함되고 김여정은 진입 안해

등록 2014.03.11 15:37수정 2014.03.11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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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장용훈 기자 = 북한이 11일 김정은 시대를 이끌어 갈 신(新) 실세가 대거 포함된 제13기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선거 당선자 687명을 발표했다.

명단 발표는 지난 9일 선거가 종료되고 이틀 만에 이뤄졌다.

북한 중앙선거위원회는 이날 정오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전국적으로 선거자 명부에 등록된 전체 선거자의 99.97%가 선거에 참가해 해당 선거구에 등록된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후보자에게 100% 찬성투표했다"며 당선자 명단을 공개했다.

이번 선거에서는 대의원 687명 중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을 비롯해 360여명이 새로 뽑혀 약 53%의 교체율을 기록했다.

2009년 12기 선거 약 45%, 2003년 11기 선거 약 50%, 1998년 10기 선거 약 65%의 교체율을 각각 기록했다. 대의원이 대거 바뀐 1998년은 김정일 체제의 본격적인 출범 시점으로 이번에도 김정은 체제의 첫 선거여서 교체율이 여느 때보다 높았던 것으로 분석된다.

김정은 체제에서 신실세로 떠오른 장정남 인민무력부장, 김수길 군 총정치국 부국장, 조연준·최휘 당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 최부일 인민보안부장, 황병서·마원춘 당 부부장, 리병철 항공 및 반항공군사령부 사령관, 김명식 해군사령관 등이 대의원에 새로 뽑혔다.

남편인 장성택의 처형에도 김경희 당비서, 감금설이 나왔던 최룡해 군 정치국장,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박봉주 내각 총리, 김기남·최태복 당비서, 리영길 총참모장, 김원홍 국가안전보위부장 등 당·정·군 고위인물들은 12기에 이어 이번에도 대의원이 됐다.


대외 부문에서는 지재룡 주중 대사와 자성남 유엔 대사, 남북 고위급 접촉에서 수석대표를 맡았던 원동연 당 통일전선부 부부장과 장관급회담 북측 수석대표였던 강지영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서기국장 등은 이번에 새로 대의원이 됐고 박의춘 외무상과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 등은 연임하게 됐다.

장성택과 가까운 것으로 알려진 인물 중 문경덕 당비서와 로성실 전 조선민주여성동맹 위원장 등은 대의원에서 탈락했지만 김양건 당 통일전선부장, 리영수 당 부장, 박명철 전 체육상 등 대부분 인사는 대의원에 올라 건재를 확인했다.


특히 지난 9일 김정은 제1위원장과 함께 투표를 해 관심을 모았던 여동생 김여정은 대의원에 이름을 올리지 않았다.

이밖에 현철해 전 인민무력부 제1부부장, 박재경 전 인민무력부 부부장, 김명국 전 작전국장 등 은퇴한 군 원로그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넷째 부인인 김옥의 아버지 김효 당 재정경리부 부부장도 대의원에서 빠졌다.

   북한은 제13기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선거를 마침에 따라 내달 초 제13기 1차 회의를 열어 국방위원회와 내각 등에 대한 인선작업을 하고 올해 예산안을 심의할 것으로 보인다.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북한 최고인민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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