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시가 예산 삭감에 따른 목포시립교향악단 단원 40% 정리해고를 단행한 가운데 11일 단원들이 목포시청 앞에서 항의 집회에 나섰다. 한 단원이 집회 도중 '유례없는 정리해고'라 적힌 피켓을 들고 눈물을 훔치고 있다.
소중한
이번 사건은 지난해 상임지휘자 연임 문제를 두고 발생한 목포시향 단원들의 항의에서 시작됐다. 2006년 목포시향 4대 지휘자로 취임한 진아무개씨는 지난해 8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었다. 하지만 목포시는 연말까지 지휘자 임기를 연장했다.
'목포시립예술단 설치운영조례 제 10조'에 따르면 지휘자는 2년씩 2회 재위촉을 할 수 있다. 즉 한 명이 총 6년 동안 지휘자로 활동할 수 있는데 진아무개씨는 지난해 8월까지 이미 7년 동안 지휘자 자리에 있었던 데다 이후 목포시가 연말까지 임기를 더 연장하려 하자 단원들이 항의에 나선 것이다.
특히 단원들은 지휘자가 "욕설과 폭언은 물론, 단원들의 정기평정에 대한 불이익 협박, 여성폄하적인 언행으로 성적 수치심을 일으키는 언행을 일삼아 왔다"며 지휘자 교체를 요구했다. 하지만 목포시는 지휘자 연임을 강행했고, 목포시향 단원들은 공공운수노조에 가입하는 등 단체 행동에 나섰다. 진아무개씨는 지난해 12월까지 임기를 마친 뒤 지휘자 자리에서 물러났다.
이런 상황에서 목포시의회에서 목포시향 예산을 삭감하고 이에 목포시가 정리해고 방침을 정하자 갈등의 골이 깊어졌다. 목포시는 정리해고 회피 방침으로 ▲ 예산 삭감분 만큼 근로시간 단축 ▲ 정기 공연이 있는 달을 피해 무급 휴가 실시 ▲ 희망퇴직을 내놨지만 노조 측은 "한 달에 60, 70만 원 받으면 생활을 이어갈 수 없다"며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목포시-단원 간 폭행시비... '시장 면담 요구' 중 연주자 손가락 다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