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졸업생 가운데 유학생들은 자기 나라의 옷을 입기도 합니다.
박현국
류코쿠대학 졸업식은 불교식으로 거행합니다. 체육관 정면에는 나무아미타불이라는 글씨가 쓰여 있습니다. 그리고 찬불가를 부르는 남성합창단이 있습니다. 졸업식에 참가한 사람들은 구령에 맞추어 손을 합장하거나 머리를 숙이기도 합니다.
졸업식은 한 시간 이내에 끝납니다. 졸업증서를 대표학생에게 주는 것과 학장, 재단 대표, 재학생 대표 등이 축하하는 말을 하는 것이 전부입니다. 졸업식이 끝나면 각 논문지도 선생별로 각자 교실로 가서 자신의 졸업증서를 받습니다.
졸업식이 끝나면 동창회에서 베풀어주는 환영파티가 있습니다. 졸업생 모두와 교직원들이 참여합니다. 이때 졸업생들은 친하게 지냈던 친구들이나 선생님들과 사진을 찍으면서 즐거운 시간을 갖습니다.
여자 졸업생들이 입는 기모노는 대부분 빌려서 입습니다. 졸업식을 하기 몇 달 전부터 학교 매점이나 식당에서 예약을 합니다. 그리고 졸업식 날 아침 대학 빈 교실에서 기모노로 갈아입습니다. 졸업식이나 파티가 끝나면 바로 빌린 기모노를 반납합니다.
이렇게 단지 몇 시간을 위해서 기모노를 빌려서 입습니다. 기모노는 하루아침에 생긴 것이 아닙니다. 오래전부터 여자들이 입어온 옷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여자들의 취향이나 몸에 맞고, 자신의 존재를 확실히 표현할 수 있기 때문에 입는 것은 아닐는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