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연상담실에 비치되어 있던 홍보물과 금연길잡이 책자
송태원
지금(18일 낮 12시 07분)은 마지막 담배를 피우고 4일 12시간 09분이 흐른 시점이다. 이틀간의 금단증상은 나의 예상을 초월한 것이었다.
금연 길잡이에 적힌 대처방법으로 물을 많이 마시며 흡연 욕구를 참아냈다. 첫날은 물을 3리터 이상 마셨다. 물을 많이 마신 부작용은 금연 이틀째가 되는 날, 심각한 현상으로 나타났다. 설사였다.
흡연 욕구를 이겨내는 데는 도움이 되었지만 두통은 없어지지 않았고 게다가 설사까지 하게 되었다. 집중력 저하, 두통, 그리고 설사는 나를 극도로 짜증나게 했다. 금연 이틀째 금단증상에 의한 피로감은 "담배는 스스로 끊을 수 있는게 아니다"라는 결론을 내리게 했다.
그 때 생각난 것이 '20년 함께한 담배와 이별하기'를 글로 적어 보자는 것이었다. 이 글을 쓰면 이겨낼 수 있는 힘이 생길 것만 같았다. 현재 집중력 저하는 심각하다. 지금 적고 있는 이 글도 임시저장을 누르지 않고 그냥 닫아 버리고, 계속되는 오타에 짜증이 장난이 아니다. 담배 한 개비면 해결이 된다는 생각에 헛웃음이 나오기도 한다.
어제는 "그렇게 힘들면 그냥 담배 펴"라고 아내가 말했다. 하지만 어렵게 시작한 담배와의 헤어지기를 멈출 수는 없다. 두 딸과 아들의 기대가 너무 크다. 실망시킬 순 없다. 앞으로 살아있는 동안 꾸준한 글쓰기와 담배와의 이별 여행을 계속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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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폐지, 헌옷, 고물 수거 중 하루하루 살아남기. 콜포비아(전화공포증)이 있음. 자비로 2018년 9월「시(詩)가 있는 교실 시(時)가 없는 학교」 출간했음, 2018년 1학기동안 물리기간제교사와 학생들의 소소한 이야기임, 책은 출판사 사정으로 절판되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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