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 정부는 살인자" 중국 탑승객 가족 격노

여객기 추락 및 탑승객 사망 결론... 주중 말레이 대사관 앞 항의 시위

등록 2014.03.25 19:24수정 2014.03.25 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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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항공 실종 여객기 중국인 탑승객 가족들이 주중 말레이시아 대사관 앞에서 벌인 항의 시위를 보도하는 영국 BBC뉴스 갈무리. ⓒ BBC


말레이시아항공 여객기(MH370)가 실종 17일 만에 인도양에 추락해 생존자가 없는 것으로 결론 나자 한줄기 희망을 품고 있던 중국인 탑승객 가족들이 분통을 터뜨리고 나섰다.

중국인 탑승자 가족 모임은 25일(한국시각) 말레이시아 정부의 공식 발표 후 성명을 통해 "탑승객 전원 사망이 사실이라면 말레이시아항공과 정부는 우리의 가족, 친지를 죽인 살인자"라고 비난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여객기가 실종된 후 지난 18일 동안 말레이시아 정부와 말레이시아항공은 끊임없이 진실을 숨기고, 탑승객 가족들과 세계인을 속이려 했다"고 당국의 사고 대처를 규탄했다.

또한 "이 같은 비열한 행동으로 탑승객 가족의 몸과 마음을 상하게 했을 뿐만 아니라 수색작업이 지연됨에 따라 고귀한 생명을 구할 수 있는 기회마저 잃어버렸다"고 격노했다.

탑승객 가족 200여 명은 중국 베이징 주재 말레이시아 대사관 앞에서 항의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중국 공안도 이날은 대사관 주변 도로를 차단하며 시위가 안전하게 끝날 수 있도록 도왔다. 

중국 정부는 주중 말레이시아 대사를 소환해 강력한 유감을 표시했고, 훙레이 중국 외교부 대변인도 정례회견에서 "(여객기가 추락했다는) 모든 증거와 정보를 제시하라"고 말레이시아 정부를 압박했다.

중국 "추락 증거 내놔라" 말레이 압박


앞서 나집 라작 말레이시아 총리는 수도 쿠알라룸푸르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영국 국제해사위성기구(Inmarsat)의 위성자료를 바탕으로 여객기가 인도양 남부 해역에 추락한 것으로 결론 내렸다"고 발표했다.

말레이시아항공 역시 휴대전화 문자로 "유감스럽게도 생존자는 없는 것이 확실하다"며 "어떠한 합리적 의심을 넘어 이제는 탑승객 전원이 살아남지 못했다고 추정해야 한다"고 통보했다.

탑승객 가족들에게 휴대전화 문자로 사망 소식을 알린 것에 대한 논란이 일자 항공사 측은 "가족들이 언론이 아닌 항공사를 통해 가장 먼저 소식을 접했다는 것을 확실하게 하도록 추가적으로 사용한 수단이었다"고 해명했다.

또한 "탑승자 가족들에게 우선 각 5천 달러(약 540만 원)를 보상하겠다"고 발표하며 "수색 작업이 길어지면서 가족들의 재정 부담이 커진 것에 대한 조치"라며 "앞으로 추가적인 보상이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아직 탑승객의 시신은 물론이고 여객기의 잔해나 블랙박스도 발견하지 못한 상태에서 추락 결론을 내렸는지, 중국으로 향하던 여객기가 왜 인도양으로 방향을 돌렸는지 등 수많은 의문이 풀리지 않고 있다.
#말레이시아 여객기 #여객기 실종 #MH370 #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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