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를 피지 않는 시간이 나오는 금연앱을 나의 아이패드에 설치했다. 매일 확인하며 시간이 증가하는 기쁨을 맛본다.
송태원
26일 2시 40분 시점으로 12일 14시간 39분 담배를 피지 않은 상태이다. 금연 상담사가 알려준 정보에 따라 아이패드에서 '금연'에 대한 앱을 찿았다. 유료와 무료가 있었고 당연히 나는 무료앱인 <Smoke FREE>을 깔았다.
두번의 큰 위기가 있었다. 둘 다 술자리였다.
지난 20일 초등학교 친구들이 22일(토요일) 있을 총동창회준비로 모임이 있었다. 아무런 직책도 없지만 초등학교 친구들이 보고 싶었다. 약속된 시간보다 40분가량 늦게 도착한 고깃집앞에서 망설이다 가게로 들어갔다. 밴드를 통해서만 보던 초등학교 친구들의 실물을 보게 된 것이다. 고기를 굽고 술도 한잔씩하면서 즐겁게 이야기를 나누었다.
처음 참가한 나는 친구들이 즐겁게 대화를 나누는 것을 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즐거웠다. 40대 남자들이 우르르 일어났다. 느낌이 왔다. 그 느낌 나도 아니까! 함께 담배를 태우러 가는 것이었다. 나는 금연중이다. '금연한다는 글만 안 적었어도, 같이 가는건데, 아니 오늘 딱 한대만 피울까? 아무도 몰를건데!' 금단현상으로 겪었던 두통이 다시 왔다.
초등학교동창 여자친구중에서 "니는 담배 안 피나? 니만 안 피네! 그라면 이쪽으로 와라"라며 갑자기 혼자가 된 나를 불러주었다. '딱 한대만'의 갈등을 이길수 있게 해준 극적인 멘트를 동창 여자친구가 해준 것이다.
동창 남자친구들은 2~3명 혹은 전체가 담배를 주기적으로 태우러 갔다. 그때마다 너무 부러웠다. 8시쯤 간 모임은 12시까지 이어졌으며 담배의 유혹은 계속되었고 그때마다 담배를 잊기위해 술잔을 기울였다. 금연때문에 너무 긴장한 탓인지 자리가 끝나는 시간까지 나는 술에 취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