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번의 술자리는 인내심의 한계를 시험했다

나의 담배 이야기 두번째

등록 2014.03.26 16:21수정 2014.03.26 19:26
0
원고료로 응원
【오마이뉴스는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생활글도 뉴스로 채택하고 있습니다. 개인의 경험을 통해 뉴스를 좀더 생생하고 구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습니다. 당신의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담배를 피지 않는 시간이 나오는 금연앱을 나의 아이패드에 설치했다. 매일 확인하며 시간이 증가하는 기쁨을 맛본다.
담배를 피지 않는 시간이 나오는 금연앱을 나의 아이패드에 설치했다. 매일 확인하며 시간이 증가하는 기쁨을 맛본다.송태원

26일 2시 40분 시점으로 12일 14시간 39분 담배를 피지 않은 상태이다. 금연 상담사가 알려준 정보에 따라 아이패드에서 '금연'에 대한 앱을 찿았다. 유료와 무료가 있었고 당연히 나는 무료앱인 <Smoke FREE>을 깔았다.


두번의 큰 위기가 있었다. 둘 다 술자리였다.

지난 20일 초등학교 친구들이 22일(토요일) 있을 총동창회준비로 모임이 있었다. 아무런 직책도 없지만 초등학교 친구들이 보고 싶었다. 약속된 시간보다 40분가량 늦게 도착한 고깃집앞에서 망설이다 가게로 들어갔다. 밴드를 통해서만 보던 초등학교 친구들의 실물을 보게 된 것이다. 고기를 굽고 술도 한잔씩하면서 즐겁게 이야기를 나누었다.

처음 참가한 나는 친구들이 즐겁게 대화를 나누는 것을 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즐거웠다. 40대 남자들이 우르르 일어났다. 느낌이 왔다. 그 느낌 나도 아니까! 함께 담배를 태우러 가는 것이었다. 나는 금연중이다. '금연한다는 글만 안 적었어도, 같이 가는건데, 아니 오늘 딱 한대만 피울까?  아무도 몰를건데!' 금단현상으로 겪었던 두통이 다시 왔다.

초등학교동창 여자친구중에서 "니는 담배 안 피나? 니만 안 피네! 그라면 이쪽으로 와라"라며 갑자기 혼자가 된 나를 불러주었다. '딱 한대만'의 갈등을 이길수 있게 해준 극적인 멘트를 동창 여자친구가 해준 것이다.

동창 남자친구들은 2~3명 혹은 전체가 담배를 주기적으로 태우러 갔다. 그때마다 너무 부러웠다. 8시쯤 간 모임은 12시까지 이어졌으며 담배의 유혹은 계속되었고 그때마다 담배를 잊기위해 술잔을 기울였다. 금연때문에 너무 긴장한 탓인지 자리가 끝나는 시간까지 나는 술에 취하지 않았다.


 건강한 폐, 흡연에 의해 손상된 폐
건강한 폐, 흡연에 의해 손상된 폐 송태원

지난 22일 오마이뉴스 본사에 방문 또한 큰 위기였다.

6.4 지방선거관련 취재에 관한 교육(안내)이 2시20분쯤 시작하여 7시쯤에 끝났다. 나는 함께 간 식사에서 장수막걸리를 한통 비웠다. '식후금초불장생(식사후에 담배는 더 맛이 좋아 오래 살수 있다.)'이 뇌리에 벼락치고 있었다. 물론 참았다. 기자님들과 간단한 2차가 있었다. 6명(필자포함)의 소주가 위주였던 술자리였다.


한번씩 자리에 일어나는 P기자님을 볼때 따라나가서 '제발 저도 한가치 담배를 달라고'말하고 싶었지만 오늘을 위해서 참고 또 참았다. 술한잔을 들이키며 흡연 욕구가 사라지길 바랬다. 첫주에 물을 너무 많이 마셔 설사에 몸살을 한 기억이 났다. 이번에는 물 대신 소주를 너무 많이 마시고 있다.

지금현재 가장 심각한 부작용은 체중증가이다. 4kg 가량이 증가했다.
덧붙이는 글 금연에 성공할수 있도록 용기를 주세요.다음에 또 적겠습니다.
#금연 #술자리 #금연 앱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지금은 폐지, 헌옷, 고물 수거 중 하루하루 살아남기. 콜포비아(전화공포증)이 있음. 자비로 2018년 9월「시(詩)가 있는 교실 시(時)가 없는 학교」 출간했음, 2018년 1학기동안 물리기간제교사와 학생들의 소소한 이야기임, 책은 출판사 사정으로 절판되었음.


AD

AD

AD

인기기사

  1. 1 '징역1년·집유2년' 이재명 "이것도 현대사의 한 장면 될 것" '징역1년·집유2년' 이재명 "이것도 현대사의 한 장면 될 것"
  2. 2 1만2000 조각 났던 국보, 113년만에 제모습 갖췄다 1만2000 조각 났던 국보, 113년만에 제모습 갖췄다
  3. 3 [단독] 김태열 "명태균이 대표 만든 이준석, 오라면 오고 가라면 가고" [단독] 김태열 "명태균이 대표 만든 이준석, 오라면 오고 가라면 가고"
  4. 4 수능 도시락으로 미역국 싸 준 엄마입니다 수능 도시락으로 미역국 싸 준 엄마입니다
  5. 5 대학 안 가고 12년을 살았는데 이렇게 됐다 대학 안 가고 12년을 살았는데 이렇게 됐다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