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을 보는) 태도가 변화됐다고 느끼는 것도 좋은 일이다." 정태흥 통합진보당 서울시장 예비후보는 벼랑 끝에 서 있는 당의 후보지만 인터뷰 내내 여유 있는 웃음을 보였다.
이희훈
정 후보는 이번 서울시장 선거를 "과거의 토건개발 시정으로 돌아갈 것인가, 경제민주화와 보편적복지의 시정으로 갈 것인가를 결정하는 시험대"라고 규정하고 월세와 생활비 제공, 고등학교까지 친환경급식 실시, 65세이상 노인에게 기초연금 20만 원 지급 등 다양한 복지 공약을 내놓았다.
그중에서 그는 "생활임금제도 도입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라고 말했다. 생활임금은 최저임금보다 진일보한 임금체계로 실제 생활에 필요한 최소비용을 임금으로 보장하는 내용이다.
정 후보는 민주당 소속의 현 박원순 시장을 평가해 달라고 하자 "박 시장의 공약 이행률이 상당히 높다, 또 자신의 당선 배경이었던 무상급식과 보편적복지의 확대 요구를 잘 수행했다고 생각한다"라고 높게 평가했다. 또한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역시 좋은 성과"라며 "서울의 전월세 문제가 심각한데 임대주택 8만호 보급과 추가 보급계획을 제시한 것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라고 말했다.
현 시장에 상당히 높은 평가를 내리면서도 자신이 시장이 돼야 하는 이유를 묻는 질문에 정 후보는 "좀 더 전진할 수 있는 부분이 있었다고 생각한다"라며 "성북구와 노원구에서 시행한 생활임금제도를 서울시 차원으로 확대해 선진적으로 도입할 수 있었다, 뉴타운 재개발 문제도 출구전략을 제시하기는 했지만 실제로 빠져나오는 과정에서 강력한 리더십을 보여주지는 못했다"라고 말했다.
또 정 후보는 "서울시가 민간 위탁한 사업분야 역시 공공성 강화 측면에서 직접 운영에 나섰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며 "이런 부분이 박 시장이 할 수 있었음에도 시행하지 못해 아쉬움으로 남는다. 이를 진전시키는 일을 저와 통합진보당이 맡아서 해보겠다는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정 후보는 또 새누리당의 유력한 후보로 각축을 벌이고 있는 정몽준 의원, 김황식 전 총리와 관련해 "서울시장 후보로 나오는 분들이 시민의 마음을 얻기 위해 일해야지, 대통령의 마음을 얻으려 해서는 안 된다"라며 "결국 시민의 마음이 아닌 '박심'을 실현하기 위해 출마하는 거 아닌가, 그런 논란이 일고 있다는 자체가 민주주의 후퇴를 단적으로 보여준다"라고 말했다. 이어 "새누리당 후보들은 시민의 의사를 묻고 그것으로 판단하려는 자세가 없다, 서울시정을 맡을 자격이 없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정태흥 후보는 전남 담양 출생으로 고려대학교 총학생회장과 제3기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 의장을 지냈다. 현재 서울진보연대 공동대표와 통합진보당 서울시당 위원장을 맡고 있다. 정 후보는 안철수 의원이 당선된 지난해 4월 서울 노원구 보궐선거에 통합진보당 후보로 출마해 0.8%를 득표했다. 이에 앞서 2008년 총선에서는 서울 성북구에 민주노동당 후보로 출마해 6.1%의 지지를 얻은 바 있다.
[일문일답] "정몽준 개발공약, 제2의 용산참사 낳을까 걱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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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입장표명 요구가 위장술? 그게 바로 색깔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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