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동욱 사건 불똥 튄 삼성 "송구하지만, 우리도 억울"

이인용 삼성 사장, "이씨가 회삿돈 횡령, 어떻게 썼는지 알지 못한다" 해명

등록 2014.03.26 14:57수정 2014.03.26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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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의 삼성 깃발이 펄럭이는 모습.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의 삼성 깃발이 펄럭이는 모습. 연합뉴스

채동욱 전 검찰총장의 혼외아들 의혹 사건이 삼성으로 불똥이 튀었다. 채 전 총장의 고교 동창생인 이아무개씨가 2억 원을 채아무개군 가족에세 송금한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이씨는 삼성계열사에서 일하다가 지난 2011년에 퇴직했다. 특히 이씨가 송금한 돈이 회삿돈이라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삼성 연루설이 터져 나왔다.

이에 삼성그룹은 26일 "이번 사건에 삼성이 거론돼 송구스럽다"면서 "삼성도 피해자"라고 밝혔다. 이어 검찰에 수사를 요청하고, 모든 의혹이 밝혀질 것이라는 입장도 내놨다.

이인용 삼성 커뮤니케이션팀장(사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불미스런 일에 삼성 계열사 이름이 거론돼 송구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사건의 본질은 케어캠프 전직 간부인 이아무개씨가 회삿돈을 횡령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팀장은 "이씨가 횡령한 돈을 어떻게 사용했는지는 회사는 전혀 알지 못한다"면서 "분명한 사실은 삼성도 피해자라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검찰 수사를 의뢰한 만큼 수사를 통해 모든 의혹이 명백히 밝혀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검찰은 이씨가 삼성물산 자회사인 케이캠프에서 일하면서 회삿돈 17억 원을 횡령하고 이 가운데 2억 원을 채아무개군 모자(母子)에게 송금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씨는 1999년까지 삼성물산에서 일하다 이듬해 케어캠프로 자리를 옮겼다. 케어캠프는 삼성의료원에 의료기기를 납품하는 회사로 삼성물산에서 자회사로 만들었다.

이인용 팀장은 "이씨는 차장으로 근무하다가 퇴직했는데, 삼성물산에서 2000년 케어캠프라는 의료용품 구매 대행사를 자회사로 만들면서 일할 사람을 찾다가 다시 채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씨는 이곳에서 최고재무책임자(CFO)까지 재직하면서 2011년에 퇴직했다.

삼성은 이씨가 언제 회삿돈을 빼돌렸는지에 대해선 구체적인 언급을 꺼렸다. 이 팀장은 "현재 검찰이 수사를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이것저것 말하는 게 적절하지 않다"면서 "검찰 수사를 지켜보면 다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은 이미 내부감사를 통해 이씨가 횡령한 돈이 채 전 총장에게 흘러갔을 가능성은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씨가 회삿돈 2억 원을 채군 가족에게 송금한 이유는 아직 구체적으로 드러나지 않고 있다.

이씨는 채 전 총장과 2003년을 전후해 서로 연락을 주고받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가 케어캠프로 옮긴 지 4년 정도 됐을 때다. 채 전 총장은 당시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장으로 삼성 에버랜드 전환사채(CB) 저가발행 의혹을 수사하고 있었다.
#채동욱 #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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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공황의 원인은 대중들이 경제를 너무 몰랐기 때문이다"(故 찰스 킨들버거 MIT경제학교수) 주로 경제 이야기를 다룹니다. 항상 배우고, 듣고, 생각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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