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리스트를 정의한다면? “남을 즐겁게 해주는 일이잖아요. 거기에 사명감을 가지고 내가 해준 무언가에 받는 사람이 행복해 하면 2배, 10배의 행복이 저한테 오거든요. 그런일을 하는 게 아닐까요? 플로리스트는 그런 직업인 것 같아요.”
최주호
"드라마 촬영현장에 투입된 건 처음인데..."- 많은 드라마 등을 통해서 카메라를 접할 기회가 많을 텐데 긴장을 많이 하시네요."(웃으며) 제가 찍히지는 않잖아요. 저는 항상 카메라 뒤에 있으니까 제가 만든 작품만 나오지 제가 찍힐 일은 없으니까요. 카메라가 제 앞에 다가서니 어색하네요."
- <별그대> 이야기를 안 할 수가 없는데요. <별그대> 어떤 장면에서 플로리스트분의 작품이 나온 거죠?"3~4회때 선상 웨딩, 선상에서 했던 결혼식 장면하고요. 휘경(박해진 분)이 송이(전지현 분)에게 하려고 했던 프러포즈 장면, 그리고 민준(김수현 분)의 집에서 둘만의 결혼식 장면, 민준에게 전하는 송이의 프러포즈 영상에서 들고 있었던 부케 등이었어요. 전반적으로 <별그대>에 나왔던 꽃이 나오는 장면은 저희가 담당을 했죠."
- 중요한 장면에는 다 꽃이 들어 갔네요. "네. 감독님이 그런 부분에 민감하셨고요. 좀더 예쁜 장면이 나오게 하고 싶다고 하셔서 신경을 많이 썼어요."
- 적재적소의 주인공들의 심리, 마음을 표현하는데 꽃이 장치 요소로 작용한 것 같은데요."예. 대본을 다 저희에게 보내주셨어요. 그리고 이런 이러한 상황에 들어갈 꽃이다라고 다 코멘트를 달아 주셨더라고요. 저희도 생각해서 거기에 맞게 다 준비를 했어요."
- <별그대>에 나온 꽃 장식 디자인은 어디서 영감을 얻었나요?"시안을 보내주셨어요. 거기에 맞는 색감과 어떤 디자인으로 갈지를 정했거든요. 첫번째로 선상 웨딩 같은 경우에는 톱스타와 재벌의 결혼 장면으로 드라마상에서 하객이나 시청자들이 봤을 때 '와!' 이정도? 과하다 할 정도의 스타일로 해주세요라고 말씀을 하셨어요. 그런 스타일로 갈 거면 진한 레드톤이나 골드톤이 섞이면 좋을 것 같다고 건의했고요. 전적으로 맡겨 주셔서 굉장히 화려하게 했죠."
- 설치하는 데는 어느정도 시간이 걸렸나요?"설치하는 데요? 저희가 이 의뢰를 받은 게 촬영하기 이틀 전이었어요."
- '미션 임파서블'이네요. "(웃음) 네. 저희는 항상 미션 임파서블을 하고 있는 직업이기는 하지만 드라마 촬영에 현장에 투입되어서 한 건 처음인데 너무 힘들더라고요. 대기도 13시간씩 해야되고 그러니까요. 한 번 설치해 놓고 갈 수가 없잖아요. 어떻게 상황이 변할지도 모르고 야외에서 진행되는 건 쓰러질 수도 있고 하니까 항상 차안에서 대기하고 있거나 안에 들어가 대기하고 있었죠. 촬영대기 13시간이 되가니까 저희 직원들 다 쓰러질 지경이었고요.
촬영도 해야 되고 다음날 웨딩 스케줄도 잡혀 있어서 많이 힘들긴 했어요. 아침 11시에 도착해서 4시에 완성했어요. 스태프분들이 저희만 기다리고 있더라고요. 원래는 6시에 촬영이 시작이라고 해서 여유를 갖고 완성해도 되겠구나 했는데 스태프분들이 일찍부터 와 계셔서 정말 빠듯하게 했어요. 간신히 시간에 맞춰 하고 촬영에 들어갔어요. 정말 드라마 촬영이 쉬운게 아니구나 하는 걸 느꼈죠. 그리고 방송에 예쁘게 나오는 걸 보니 많이 뿌듯하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