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즈를 취하고 있는 국립무용단 <회오리(Vortex)>의 제작, 출연진들.
박순영
국립무용단의 <회오리(VORTEX)> 기자간담회가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18층에서 열렸다.
국립무용단(예술감독 윤성주)은 핀란드 출신 안무가 테로 사리넨(Tero Saarinen)안무의 <회오리(VORTEX)>를 오는 4월 16일(수)부터 19일(토)까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무대에 올린다. 해외 안무가와의 협업은 국립무용단 창단 52년 이래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기자간담회에는 윤성주(국립무용단 예술감독), 테로 사리넨(총안무), 장영규(음악감독, 국악그룹 비빙 대표), 김미애(조안무, 국립무용단), 박혜지(국립무용단), 최진욱(국립무용단), 송설(국립무용단)이 참석했다.
먼저 윤성주 예술감독은 "2012년 부임 이후 국립 레퍼토리 시즌제가 도입됐다. 이번이 두 번째 시즌이다. 첫 번째 해의 모토가 '현재의 직시'였다면 이번 시즌은 '전통의 놀이, 한국 춤, 동시대성'을 모토로 <신들의 만찬>, <묵향> 등의 작품을 무대 위에 올렸다" 고 말했다.
또한 "한국춤은 손놀림, 발놀림, 호흡을 중요시한다. 하늘을 향해 춤을 추는 서양춤에 비해 땅을 중요시하고 하체를 중요시하는 우리춤의 특징을 테로 사리넨이 잘 표현하고 그의 춤 철학이 우리와 가장 잘 맞고 있어서 유럽에서도 유망한 안무가인 그를 초빙하게 됐다. 우리나라 무용수들의 기량이 최고로 발전하는데, 그에 맞는 세계로의 진출이 가능한 작품이 필요해 이번 작업을 구상하게 됐다"고 테로 사리넨과의 작업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테로 사리넨은 "무용은 말이 필요 없이 그 자체를 보는 것으로 해석이 가능하다. <회오리> 안에서는 영적인 부분, 남녀의 만남, 사람간의 만남, 그리고 전진하고 진보하는 것들을 표현하고 추구하고 지향한다"고 작품에 대해 설명했다.
장영규 음악감독은 "새로운 사람들과의 작업은 언제나 신선하다. 음악작업이 라이브라서 아직도 만들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우리 것을 소재로 한 음악과 춤 간의 시너지 효과가 작업과정에서 흥미롭다. 마지막에 탄생될 작품의 모습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조안무를 맡은 김미애는 "타로 사리넨이 매우 동양적인 감성을 가져서, 처음 우리 국립무용단과의 작업인데도 그가 낯설지 않았다. 첫 연습 때 그가 "지구에게 인사하라"고 했는데, 그가 굉장히 순수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러한 부분이 이번 작품의 70분 동안 국립극장 무대에서 오롯이 느껴질 것이다"라고 작업에 대한 감상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