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을 소개하는 박미자 해설사
조종안
-문화관광해설사(아래 해설사)의 역할에 대해 설명을 부탁합니다."저희가 하는 일은 '자원봉사' 개념인데요. 아름다운 추억을 남기기 위해 군산을 찾아오는 관광객 및 현장탐방 학생들의 이해와 감상, 체험 기회를 넓혀주기 위해 문화, 역사, 예술, 자연 등 관광자원 전반에 대해 해설을 맡습니다. 한 달에 1~2회 시티투어도 나가죠."
-하루에 몇 명 정도 안내하나요? "매주 월요일은 박물관이 휴관하구요. 화·수·목요일은 500~700명 정도, 단체손님이 많은 주말에는 1500~2500명 관람합니다. 방문객 해설은 하루에 3~4회 하는데요, 해설사 2~3명이 상주하면서 교대로 나갑니다. 15명(단체) 이상은 예약이 없어도 요청하면 해드리고, 10명 이하도 미리 연락을 주시면 해설사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해설사가 된 특별한 동기라도 있는지요? "이런 얘기하면 다 웃으시는데, 고등학교 때부터 국사 과목을 무척 좋아했어요. 대학도 취직이나 미래를 보고 지원한 게 아니라 소신지원으로 역사교육과에 진학했습니다. 대학 졸업 후 결혼해서 전업주부로 지내다가 산림청에서 운영하는 '숲 해설가'를 3~4년간 했죠. 갯벌, 숲, 하천, 바다 등 생태 공부를 병행해서 했습니다. 해설사는 2001년(2기) 아이들과 함께 '군산사랑 답사'에 나섰다가 관심을 두게 됐고, 이듬해 어느 날 우연히 아침 뉴스를 보고 지원해서 지금까지 하고 있습니다."
-군산에서 활동하는 해설사는 모두 몇 명인가요? "모두 32명(남 9명, 여 23명)으로 여성이 훨씬 많죠.(웃음) 해설사들은 이곳 박물관을 비롯해 군산역, 월명동 근대문화시설(고우당), 새만금 관광안내소, 선유도, 채만식 문학관, 이영춘 가옥, 은파호수공원, 신흥동 일본식가옥, 진포 해양테마공원 등 13곳에 상주하면서 군산이 지닌 역사적, 예술적, 문화적 특성을 방문객들에게 알리고 여행 정보를 제공합니다."
-다른 해설사와 구별되는 자신만의 스타일이 있다면? "제 해설의 모토는 '재미'입니다. 역사적 사실을 정확히 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해설을 재미있게 하려고 노력한다는 것이죠. 어느 시대의 인물과 사건의 진실만을 장황하게 녹음기처럼 늘어놓으면 듣는 분들이 딱딱하고 지루하게 느끼시거든요. 그래서 양념(?)을 구하기 위해 관련 서적을 찾아보고, 신문과 TV 뉴스를 모니터링 하는 등 역사적인 사건 배경이나 흐름을 주의 깊게 살펴봅니다."
가장 애착이 가는 곳은 금강철새조망대-해설사를 시작하던 2002년과 지금, 군산의 달라진 점은?"문화는 삶의 방식입니다. 밥을 먹고, 옷을 입고, 사람들과 이야기하는 것 등 살아오면서 쌓인 궤적이 누적되어 만들어진 게 개인의 문화로 쉽게 바뀌기가 어렵죠. 문화의 질이 높아지면 생활도 문화적으로 살아간다는 얘기를 하는데요. 군산도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고 생각합니다. 12년 전에는 문화재가 20개 미만이었는데 지금은 40개를 훌쩍 넘었으니까요."
-군산에는 명소와 문화유산이 많습니다. 어느 곳에 가장 애착이 가나요? "군산시에서는 새만금, 자연경관시설 등을 중요시하는데, 저는 개인적으로 금강철새조망대가 가장 애착이 갑니다. 제가 처음 개척한 곳이기 때문이죠. 2002년까지는 해설사가 없었는데, 생태에 관심이 많았던 제가 지속해서 자원봉사를 나가니까 필요성을 느낀 군산시가 정식으로 상주시키기 시작했거든요. '군산세계철새축제'도 2004년부터 개최했죠, 아마···."
-문화관광해설사 자격증은 어떤 절차를 밟아서 취득하나요? "'자격증 제도'는 아니고요. '수료증'이라고 합니다. 명칭도 초창기에는 '문화유산해설사'라 했는데 2011년 관광진흥법이 개정되면서 '문화관광해설사'로 법제화되었죠. 수급 관리도 초기에는 도(道)에서 했는데, 지금은 각 시군이 필요인원을 모집해서 도에 위탁교육을 맡깁니다. 그러한 절차를 밟으면 학력에 제한 없이 도전할 수 있지요."
활동비의 10%는 남편 용돈으로 떼어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