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의 모식도당신이 잠든 사이에도 심장은 주인을 위해 쉬지 않고 일한다. 일정량의 칼로리를 소모해가며.
이정혁
그렇다면, 기초대사량은 왜 중요한가? 우리 몸은 보이지 않는 수억 명의 일꾼들로 이루어져 있다.
봄날 오후, 당신이 상사의 눈을 피해 멍때리다 졸다를 반복하는 그 순간에도 우리 몸의 일꾼들은 열심히 일을 하고 있다. 심장부서에서 일하는 일꾼들은 열심히 심장근육을 펌프질해서 전신에 혈액을 돌려야 하고, 호흡부서에서 일하는 일꾼들은 열심히 폐를 수축, 이완시켜 산소를 공급하고 이산화탄소를 배출해야 한다.
본인은 아무 일을 하지 않더라도, 몸속의 일꾼들은 쉬지 않고 일하고 있으므로, 그에 합당한 에너지를 공급해 주어야 한다. 이러한 에너지를 우리는 주로 음식을 통해 섭취하게 된다.
일단 먹어 두면 우리 몸이 제때에 적절한 파트로 에너지를 공급해 준다. 문제는 이 일꾼들이 하루에 먹어치우는 에너지의 양이 과연 얼마나 되느냐 하는 것이다.
개개인에 따라 차이가 있겠지만, 평균적으로 성인 남자의 경우 체중 1kg당 1시간에 1kcal를, 성인 여성의 경우는 0.9kcal를 일꾼들에게 공급해 주어야 한다.
필자의 경우를 예로 들면, 지난 4주간의 가열찬 뱃살빼기 덕분에 65kg에 진입했으므로, 65*24시간*1kcal=1560kcal. 즉, 하루에 내 몸의 일꾼들에게 지급해야 할 기본수당은 1560원쯤 되는 것이다.(체중은 평균체중을 기준으로 한 것이므로 과체중이나 저체중은 체지방 지수를 측정하여 평균 범위내로 조절 후에 기초대사량을 계산한다.)
반드시 각자의 기초대사량을 계산해 볼 필요가 있다. 신체라는 거대한 공장을 운영하면서 직원들의 하루치 일급을 모른다면, 그 사람은 몸을 운영할 자격이 없는 것이다. 다이어트의 시작은 자신의 기초대사량을 확실하게 파악하는 것에서부터 출발해야 한다. 그래야만 자신에게 맞는 다이어트 방법을 찾아낼 수 있다.
기초대사량과 더불어 본인의 하루치 생활대사량을 알 수 있다면, 하루 동안 소비하는 총에너지량을 알 수 있다. 생활대사량은 정확히 측정하기는 어려우나 만보기 등을 통해 하루 동안의 움직임을 체크해 본다거나, 통상적으로 기초대사량이 총 에너지의 60~70%를 차지한다고 하니 이를 기준으로 계산해 본다. 활동량이 비교적 적은 나의 경우 70%로 계산했을 때, 2228kcal가 총 에너지량이다.
기초대사량과 생활대사량을 합친 총 대사량은 하루 동안 우리 몸이 필요로 하는 전체 에너지양이다. 적어도 이 에너지양만큼은 음식을 섭취해야 하며, 거의 비슷한 수준으로만 먹으면 굳이 살을 뺄 필요가 없다. 문제는 총 대사량보다 적게 먹거나(다이어트한다고 굶는 경우) 지나치게 많이 먹는 경우(남는 에너지원은 지방으로 축적)에 발생한다.
다시 말해 다이어트라는 것은 '인풋'과 '아웃풋'의 균형이 무너져 망가진 우리의 몸을 개선하여 에너지 밸런싱을 맞추는 것이다. 일종의 체질 개선인 셈인데, 이러한 근본적인 개혁없이 시도하는 다이어트는 사상누각이 되어 요요현상이라는 후폭풍 한방에 무너지고 만다.
(다음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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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 위주로 어줍지 않은 솜씨지만 몇자 적고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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