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육청, 학교급식업체 후원에 공무원 대거 동원

학교급식 담당 부서장도 포함... 특정업체 간접 후원 부적절

등록 2014.04.02 15:41수정 2014.04.02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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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이상한 콘서트' 1일 오후 7시 서울교육연수원에서는 문용린 서울시교육감 등 교육청 공무원들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급식 콘서트'가 열렸다.

'이상한 콘서트' 1일 오후 7시 서울교육연수원에서는 문용린 서울시교육감 등 교육청 공무원들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급식 콘서트'가 열렸다. ⓒ 이창열


문용린 서울시교육감이 교육청 소속 공무원들을 대거 동원해 특정 학교급식 조리업체가 후원한 행사에 참석했다. 이들 공무원 가운데는 학교급식 담당 부서장과 공무원도 포함돼 있다. 공무원은 또 업체와 물품계약관계에 놓일 수 있어 문 교육감의 처신은 부적절했다는 지적이다.

1일 오후 7시 서울 방배동에 있는 서울시교육연수원 우면관에는 '서울 학교급식 한마음 콘서트'(급식 콘서트)가 열렸다.

급식 관련 전문신문이 이날 '급식콘서트'를 주최했다. 주최측은 학교급식 관련 종사원들의 노고를 위로하기 위해 올해 처음으로 급식콘서트를 열었다고 밝혔다.

학교급식 조리기구 소독기를 주력 품목으로 생산하는 S업체가 이번 행사를 단독 후원했다. 이 업체는 주방조리기구용 소독기를 포함해 도서관에서 사용하는 책소독기와 화장실용 핸드드라이기, 손소독기를 제조·판매하고 있다. 서울시교육청 직속 도서관은 평생학습관 부설 도서관을 포함해 21개에 이른다.

'급식 콘서트' 행사는 1, 2부로 나누어 진행됐다. 이번 행사를 단독 후원한 이 업체 대표는 1부 행사에서 서울지역 초등학교 2곳에 주방용품과 살균 건조 소독기를 무상 기증했다. 행사를 주최한 신문사 발행인은 11개 지역교육청에서 선발된 학교급식 모범 영양사들에게 감사패와 꽃다발을 전달했다. 2부는 가수 그룹 '동물원'이 출연해 5~6곡의 노래를 불렀다.

행사장에는 수상자를 포함해 서울지역 초·중·고교 학교급식을 담당하는 영양사 500여 명이 참석했다. 여기에 더해 문용린 교육감을 포함해 서울시교육청 본청 실국장과 지역교육지원청 교육장, 국장, 소속 초·중·고교 학교장과 행정실장 등 공무원 200여 명이 급식콘서트에 참석했다.

서울지역 초·중·고교의 학교급식 업무를 총괄하고 있는 본청 이완석 체육청소년과장은 부서 직원 9명과 함께 급식콘서트에 참석했다. 체육청소년과는 급식콘서트 행사를 앞두고 교육청 소속 공무원들의 참가 신청을 유도하기 위해 행사를 주관한 급식전문신문의 홈페이지를 안내하기도 했다.


특정 급식관련 업체가 후원한 행사에 공무원들이 대거 참석한 것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대목이다.

이와 관련 서울시교육청은 급식 업체가 주관한 행사가 아니라 상관없다는 입장이다. 시 교육청 관계자는 "업체가 단독 후원한 행사와는 상관없이 주최측만 보고 갔다"며 "일과 후에 자기 돈을 들여 문화행사를 즐기는데 공짜면 직원들에게 더 좋은 거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교육희망>에도 게재합니다.
#학교급식 #문용린 서울시교육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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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기자입니다. 교육 분야에 관심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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