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라올 테면 따라와... 헉, 벌써 따라왔네?

LGU+, '무제한' 요금제 발표 30분 만에 SKT 비슷한 요금제 발표

등록 2014.04.02 14:12수정 2014.04.02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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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이 2일 오전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8만원대 LTE 무제한 요금제를 발표하고 있다. ⓒ 김시연


"팔로우 미! 우리 광고 문구처럼 경쟁사가 따라왔으면 좋겠다."

채 30분도 걸리지 않았다.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이 8만 원대 'LTE 무제한' 요금제로 요금 경쟁에 포문을 연 순간 SK텔레콤이 바로 비슷한 요금제를 발표한 것이다. "그래도 2주는 걸리지 않겠느냐"며 자신만만해 하던 이 부회장 표정이 일그러지는 순간이었다.

LG유플러스 "따라와 봐"... 30분도 안돼 SKT 요금제 발표 

LG유플러스는 2일 오전 11시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월 8만 원에 데이터, 음성(무선), 문자메시지를 무제한 쓸 수 있는 'LTE8 무한대 80' 요금제를 발표했다. 오는 5일 영업 재개를 앞둔 나름 승부수였다.(관련기사: LGU 8만 원대 'LTE 무제한'...이젠 요금 경쟁? )

하지만 SK텔레콤은 이날 오전 11시 30분쯤 보도자료를 통해 3일부터 8만 원대 LTE 무제한 요금제를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기존 음성 무제한 요금제('LTE 전국민 무한 75' 등 3종)에 하루 데이터를 2GB 더 쓸 수 있는 안심요금제를 추가하는 방식이긴 했지만 최저 요금이 월 8만 원인 것까지 LG유플러스와 똑같았다.

얼마든지 따라와 보라던 LG유플러스도 발끈했다. 이상철 부회장은 "그렇게 빨리 따라올 필요가 있었나 모르겠는데 우리가 영업 재개하니까 우려가 있지 않았나 싶다"면서 "결국 바라는 방향으로 가는 거다, 하루 뒤 건 한 달 뒤 건, 우리가 내면 2주 뒤엔 다 따라 오리라 예상했다"면서도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못 했다.

요금제 신고를 담당했던 유필계 LG유플러스 부사장 역시 "3개월 전부터 연구 검토하고 미래부와 논의해 신고했는데 어제까지 반응 없다가 CEO 기자간담회를 하는 도중에 보도자료를 내는 건 상도의가 아닌 것 같다"면서 "1위 사업자로서 통신사 큰형 역할을 해야 하는데 3위 사업자가 심혈을 기울여 만든 요금제를 베끼는 건 점잖은 태도가 아니다"라고 공개적으로 꾸짖었다.


이에 SK텔레콤 관계자는 "우리도 오래 전부터 LTE 무제한 요금제를 준비해왔고 이번 영업 정지 시점에 맞춰 발표할 예정이었는데 경쟁사가 먼저 발표하는 바람에 부득이 오늘 발표하게 된 것"이라면서 "LG유플러스는 신규 가입자를 대상으로 했다면 우린 기존 고객을 대상으로 한 것이라 서로 성격이 다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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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은 2일 기존 음성 무제한 요금제에 데이터 무제한을 더한 LTE 무제한 요금제를 발표했다. ⓒ SK텔레콤


실제 SK텔레콤 LTE 데이터 무제한은 기존 음성 무제한 요금제(전국민무한 75, 85, 100) 이용자 100만 명에게 '데이터 무제한'이 자동 적용되고, 기존 중저가 요금제 가입자도 월 9천 원을 추가해 출퇴근 시간대 데이터를 무제한 쓸 수 있는 '출퇴근 프리' 등 무제한 옵션도 새로 선보였다.

하지만 SK텔레콤 LTE 무제한 최저 요금제인 8만 원에 24개월 약정 할인을 적용한 요금을 LG유플러스(6만2천 원)보다 조금 낮은 월 6만1250원으로 책정하는 등 경쟁사를 의식한 면이 강하다. 또 기본 데이터 제공량 8GB 외에 하루 추가 제공량이 2GB를 초과하면 속도를 제한하는 방식까지 똑같다.

이상철 부회장은 이날 "당장 월 10만 원 내던 사람은 요금이 4만 원이 줄어 든다"면서 "월 6만 2천 원 이상 내는 고객은 전부 내려올 거고 네트워크 투자도 늘어나 연 1500억 원 가까운 매출 손실이 예상되지만 들어오는 고객이 늘고 가입자 1인당 평균 매출이 늘면 영업이익은 늘어날 것"이라고 큰 기대감을 나타냈다.

아울러 "경쟁사가 따라와서 국민에게 혜택을 줬으면 좋겠다"면서 "짜증나는 보조금 경쟁에서 따뜻한 (요금) 경쟁으로 갔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SK텔레콤 #LG유플러스 #LTE 무제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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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회부에서 팩트체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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