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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 대학의 입학식에서는 거의 모든 학생이 검정색 양복을 입고 참가합니다. ⓒ 박현국
지난 2일 일본 류코쿠대학 국제문화학부 입학식이 있었습니다. 일본 사람들은 식을 좋아하나 봅니다. 대학에서 열리는 입학식, 졸업식뿐만 아니라 서너 살 꼬마들이 다니는 유치원에서도 입원식이 열립니다.
무슨 일을 하고자 할 때 시작과 마무리를 확실히 하고 마음가짐을 다잡기 위해서 식을 여는 것은 나쁘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너무 경직된 모습으로 열리는 식들은 사람들의 생각이나 행동까지 규격화시키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일본의 대학 입학식에서 학생들은 하나 같이 거의 모두 검정색 양복을 입습니다. 학교나 누구도 학생들에게 검정색 양복을 입고 오라고 말하지 않았습니다. 일본 사람들은 습관적으로 이렇게 검정색 양복을 입고 참가합니다. 입학식뿐만 아니라 일본사람들은 회사에 출근할 때에도 거의 모두 검정색 양복을 입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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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뒤 자리에 앉은 학부모들은 검정색이 아닌 흰색이나 다른 색도 보입니다. ⓒ 박현국
언제부터 일본사람들이 검정 양복을 입기 시작했는지 확실하지 않습니다. 주위 사람들에게 물어보아도 확실하지 않습니다. 동료 선생에 의하면 30 년 전 자신이 입학식을 할 때에는 반은 검정 양복을 입고, 반은 자유스런 복장이었다고 합니다.
스티브 잡스의 전기에 의하면 1945년 전쟁이 끝난 뒤 가난하게 살 때 소니를 비롯한 공장 노동자들에게 회사에서 작업복을 주었다고 합니다. 그 이유는 노동자들이 대부분 낡은 옷을 입는 사람들이 많았기 때문이었다고 합니다.
왜 일본사람들은 검은 양복을 즐겨 입는지, 입학식에 갈 때마다 느끼는 의문입니다. 학생들 역시 입학식 때 검정 양복을 사두면 3학년 2학기 때부터 시작되는 취업활동을 할 때에도 입는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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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학식 뒤에 반별 모임에서 저희 반 학생들입니다. 한 명은 회색 양복을 입었습니다. 말레이시아 유학생도 검정색 계통 양복을 입었습니다. ⓒ 박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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