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리당략 떠나 철저하게 주민만을 위할 것"

[지방선거 인터뷰] 최창권 경기도 성남 시의원 예비 후보

등록 2014.04.06 11:53수정 2014.04.16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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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창권 예비후보 ⓒ 이민선


역시 선거는 연설을 해야 재미가 있는데, 아쉽게도 예비 선거운동 기간에는 연설을 할 수가 없다. 그러다 보니 후보자들은 하루 종일 지루하게 명함을 뿌리는 일 외에는 별로 할 일이 없다.

유권자들 또한 지루하긴 마찬가지. 귀찮을 정도로 따라와 명함을 나누어 주는 낯선 사람이 반가 울리 없겠지만, 뿌리치고 가자니 너무 야박해 보여서 그럴 수 없다.

이런 지루하기 짝이 없는 선거운동 기간이 아직도 한 달 넘게 남았다. 해서,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야탑동에 출사표를 던진 최창권 후보(새정치민주연합)한테, 연습하는 셈 치고 연설을 해 보라고 했다. 최 후보는 "여기서 어떻게" 라며 잠시 난감한 표정을 짓다가는 "한번 해 보죠"라며 진짜 연설을 했다.

"저 최창권 지역 봉사 10년 했습니다. 그동안 부지런하다는 소리, 성실하다는 소리 많이 들었습니다. 이제 지역을 위해 더욱 더 헌신할 준비가 돼 있습니다. 이 지역 의원 두 분 모두 다선 의원입니다. 지루하지 않으십니까? 이제 한 번 바꿀 때 되지 않았습니까?

고인 물은 썩는다는 게 동서고금의 진리입니다. 이 때문에 유럽 선진국 진보정당에서는 2선만 하기로 약속하고 출마 한답니다. 우리도 이젠, 바꿀 때가 됐습니다. 야탑의 희망, 새 희망, 저 최창권으로 바꿔 주십시오. 야탑 주민들을 하늘처럼 모시겠다. 초선의 신선함과 부지런함을 보이겠습니다."

최 후보는 갖가지 사회 활동을 하다가 한계를 느낀 나머지 출마를 결심했다고 한다.

"정작 지원이 많이 필요한 복지단체 등에는 야박 할 정도로 인색한 게 납득이 가지 않았고. 지원이 별로 필요 없어 보이는 곳에는 이상하다 싶을 정도로 많은 지원이 이루어지는 것 또한 납득할 수 없었어요. 그래서 출마를 결심했죠. 주변의 권유도 있었고요. 그 밖에 하고 싶은 일도 있고요."


고인 물은 썩는다는데, 이제 한번 바꿔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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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창권 예비후보 ⓒ 이민선

최 후보가 꼭 하고 싶은 일은 아파트 리모델링이다. 야탑동 아파트는 20년 이상 돼서, 수도 배관, 특히 온수  배관은 심각하다고 한다.


"온수 밸브를 열면 녹물이 나오는 경우도 있어요. 돈이 너무 많이 들어서 아파트 수선 충당금 가지고는 도저히 수리 할 수가 없어요. 우리(야탑동)뿐만 아니라 아마 다른 곳도 마찬가지일 거예요. 분당에 오래 된 아파트 많거든요. 근데, 아직도 성남시에서는 대책을 세우지 않고 있어요. 만약 시의회에 들어가게 되면 '공동주택온수배관에 관한 조례'를 만들 생각입니다."  

최창권 후보를 만난 날은 5일 오후 4시다. 그의 선거 사무실에서 만난 인터뷰를 했다. 다음은 최 후보와 나눈 일문일답.

- 새누리당 후보들은 당명을 걸고 선거를 치르게 되고,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들은 무소속으로 당명 없이 선거를 치르게 될 것으로 보인다. 힘든 선거가 될 것 같은데, 필승의 작전은 세워 놓았는지.
"필승 작전이라... 그동안 쌓은 인맥관리 잘 하는 게 필승의 작전이라고 생각한다. 지금까지 나와 인연을 맺은 사람들의 평가가 가장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분들 입을 통해서 나에 대한 평가가 이루어 질 텐데, 그런 점에서 보면 (이번 선거가)그리 힘들어 보이지는 않는다. 나름대로 좋은 평가를 받으며 살아왔다고 생각한다. 성실하고, 부지런하다는 소리를 들으며 살았다."

- 억울하지는 않은가? 대통령과 새누리당이 약속을 어기고 공천을 하기로 했는데.
"물론 잘못 됐다고 본다. 말씀하신 대로 불공정한 게임이다. 그런 점에서 참 가슴이 아프다. 그래도 난 무공천 원칙은 지켜져야 한다고 본다.

사실, 그동안 당리당략에 따른 지방정치를 하지 않았나? 싸움을 해도 주민들 권익을 위한 싸움을 해야 하는데, 그렇지 않았다. 그런 점에서 보면, 이번에야 말로 당에 충성하는 사람이 아닌 오로지 주민들에게 충성 할 수 있는 사람을 뽑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정당 공천이란 관문이 없어져서 나 같은 신인이(시 의회에) 진출 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도 하고."

- 만약 당선된다면 무엇을 할 것인가? 핵심 공약을 말해 달라.
"야탑동, 특히 야탑 3동은 임대 아파트 지역이라서 살기 어려운 분들 참 많다. 그런데, 그 분들이 자주 이용하는 보건소를 옮겨야 처지에 놓여있다. 분당 차 병원에서 보건소를 통째로 사버렸기 때문이다. 난 이걸 결사적으로 지킬 생각이다. 이미 팔린 걸 지킬 수는 없으니, 새로 들어서는 보건소가 야탑 3동 부근에 위치 할 수 있도록 할 생각이다.

또, 야탑역 광장을 문화공간으로 조성 할 생각이다. 지금은 청소년 우범지대, 노숙자들도 집단 거주지가 돼 있는 상황이다. 그 곳을 금연구역으로 지정하고, 청소년 문화시설과 어린이 놀이시설 등을 설치해서 문화 공간으로 바꿀 계획이다. 그 밖에, 야탑3동에 공영 주차장을 설치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 현 야탑 시의원들이 다선 의원이라고 들었다. 그분들보다 더 잘할 수 있다는 자신이 있다고 좀 전에 이야기 했는데, 구체적으로 무엇을 잘 할 수 있는지 말해 달라.
"그분들, 주민들 권익보다는 당리당략에 따라 활동한 분들이다. 난 그런 것을 해소할 자신이 있다. 당리당략을 떠나 철저하게 주민들만을 위해서 일 할 자신이 있다. 또한, 그 분들보다 소통을 훨씬 더 잘 할 수 있다. 그동안 많은 단체 활동 경험을 통해 친화력과 소통 능력을 이미 인정받았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안양뉴스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최창권 #성남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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