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어처로 만들어 놓은 옛날 한의원과 내의원의 모습이 흥미롭다.
김종성
박물관 계단을 오르다 보면 천장에 침통을 형상화한 원통형의 조형물이 눈길을 끈다. 2층 허준 기념실, 의약기실, 내의원실 등에는 보물로 지정된 '구급간이방', '신찬벽온방'을 비롯해 의서와 의약기기 등 소장품 822점이 전시돼있다. 박물관에서는 여러 시기, 여러 나라 다양한 판본의 동의보감을 볼 수 있으며 동의보감 제작 과정과 당시 한의원의 모습을 철저한 고증을 거친 생생한 모형으로 다시 볼 수 있다.
본격적인 관람이 시작되는 3층엔 허준 기념실에서 시작해 약초 약재실, 의약기기실, 내의원과 한의원, 체험공간실을 따라가며 이뤄진다. 허준 기념실은 허준과 관련한 유물 및 동의보감 제작 과정과 집필 모형 등이 주를 이룬다. 또한 허준의 영정과 가계도, 내의원에서 입었던 복식들도 상세하게 전시한다.
허준 박물관은 시각적으로 관람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는다. 터치스크린이나 홀로그램을 두어 아이들의 관심을 유도한다. 약재를 직접 다룰 수 있는 체험공간실이 있어 인기다. 약초 약재실에는 동의보감에 나오는 약초와 약재를 직접 관찰할 수 있고, 의약기실에는 한의학에서 사용하는 주요 기기들을 분야별로 분류해두었다. 침통이나 약숟가락, 약저울 등의 작은 기기들도 있고 약연기나 절구, 약작두, 약탕기 같은 흥미로운 의약기 등도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