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에 두고 온 수술 가방> 등을 펴낸 오인동 6.15공동선언실천 해외측위원회 미국위원이 10일 저녁 창원노동복지회관 대강당에서 강연하기에 앞서 책 <남북연합방>에 사인을 하고 있다.
윤성효
그는 "북의 지하자원은 남의 23배나 많다 하고, 세계 10위 안에 드는 광물이 8종이 되며, 북쪽에 매장되어 있는 석유가 50배럴이라는 추정도 있다"며 "그렇게 보면 북은 작은 나라라 할 수 없다. 시쳇말로 북은 지금 상태로 지하자원만 팔아먹어도 300년은 간다고 한다. 정권은 가난해서 무너지는 게 아니라 부정하고 부패해서 붕괴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오 위원은 "남쪽이 좀 더 부자가 된 뒤에 통일을 해야 한다는 것도 말도 안되는 이야기"라며 "통일은 빠를수록 좋고, 그러면 분단비용이 줄어들기 때문에 그만큼 이득"이라고 말했다.
북핵 문제에 대해, 그는 "지금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바꾸자고 하면 일부에서는 북핵 때문에 안된다고 한다"며 "평화협정이 됐다면 북핵은 없었을 것이고, 그렇다면 북핵(1993년, 1차 파동)이 없던 40년 동안은 왜 평화협정을 하지 못했느냐. 앞뒤가 맞지 않다"고 말했다.
오인동 위원은 "미국은 북핵 개발 저지의 진정성이 있었는지 의심이 가고, 미국은 북핵개발을 은근히 강요한 측면이 있다"며 "한반도 위기 조성은 미국 국익에 기여하는 측면이 있다. 북핵 해결은 언제까지 해야 한다는 기한이 없고, 미국은 가만히 있으면서 재미만 보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은 북핵을 머리에 이고 살 수 없다고 했는데, 발상의 전환을 해서 핵을 남북이 공동관리하면 된다"며 "미국은 북이 이미 핵을 갖고 있다고 인정하면서 더 이상 확산하지 말라는 것인데, 국제 사회에서 신용이 강한 남쪽이 같이 관리하겠다고 미국에 제안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겨레의 앞날은 우리가 결정해야 한다. 미국과 중국이 결정하는 게 아니다며 "한반도 평화협정은 미국의 국익에 반대되는 것이고, 그런 생각을 하면 우리가 초라하고 씁쓸하다. 우리끼리 해결해야 한다는 게 만고의 진리"라고 강조했다.
이날 강연에서 김영만 대표는 "지금 정부는 '통일대박'이라고 하는데, 오인동 위원은 여기 와서 강연할 게 아니고 청와대나 통일부가 초청해서 이야기를 들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권영길 전 국회의원과 강병기 전 경남도 정무부지사 등도 이날 함께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