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문하러온 학생들
라영수
학생들과 시민들 모두의 가슴을 찢는 이런 일이 왜 생겨야 하나?
나라의 큰 환란이 일어났으나 적극적이고 신속한 대책이라도 세워져 선진국 다운 수습이 되어야 되지 않는가?
눈물로 앞이 가려진 학생들의 가족, 비통에 잠긴 시민들을 앞에 두고 책임회피 만 하는 관계당국, 배에서는 사법권까지 가지는 자가 승객들이 죽던지 말던지 저 혼자 살겠다고 먼저 도망치는 선장과 승무원들, 이러한 작태는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의 '국가의지' 부재를 또 한번 확인하는 슬픈 계기이다.
더 끔찍한 상상이나, 만약 전쟁이 발발한다면 누가 나라를 지키고 누가 뒤를 바쳐줄 수 있겠는가?
'여러분들은 동요하지 말고 나라를 지키라' 하고 세월호 선장처럼 국가권력을 가진자들은 국민이 맡긴 권력과 재력을 이용하여 먼저 도망치고 말 것이 아닌가? 역시 민초들이 나라를 지키고 다시 세워나가는 슬픈 우리역사의 반복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편지 낭독이 계속되자 슬픔을 이기지 못하고 학생들은 누구할 것 없이 모두 울음을 터트리고 만다.
아직도 친구들은 돌아오는 기미가 없다.
이 슬픔 속에 강 교감성생님 마저 이 비극의 모든 책임을 지고 진도체육관 옆 산에서 생명을 끊어 먼저 가는 학생들과 함께하기로 한 소식이 전해져 흐느낌은 통곡으로 변하고 말았다.